낮추고 또 낮추고…증권사들 CGV 목표주가 잇단 '하향'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증권사들이 잇따라 CJ CGV (5,790원 ▲70 +1.22%)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터키 리라화 폭락 등으로 대규모 해외사업 손실 우려가 제기 된데다 국내 영화관 산업이 성장 정체를 맞았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이달에만 미래에셋대우와 KB·한국투자·신한금융투자·DB금융투자·SK 등 주요 증권사들이 줄줄이 목표주가를 낮춘데 이어 28일 NH투자증권도 하향 의견을 내놨다. 지난달 목표주가를 낮췄는데, 한 달 만에 하향의견을 추가로 내놓으며 기업가치를 재조정한 증권사도 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CJ CGV의 터키법인 손실 확대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8만7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14% 하향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터키의 환율 변동성 심화로 CJ CGV의 부담이 극대화 됐다"며 "리라화 약세로 터키법인의 원화 환산 손실 등 영업외 손실 확대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영화관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 들어 관객수나 티켓가격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도 CJ CGV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영화 관객수는 장기적으로 역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영화관 이외에 레저수단이 점점 늘고 있어 시장 성장 여력이 낮다"고 봤다. 출생 인구는 줄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영화관 잠재 관객 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7월25일 CJ CGV의 목표주가를 종전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낮춘데 이어 이달 20일 또 다시 7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두달만에 목표주가를 27% 낮춘 셈이다. 올해 실적 추정치가 낮아진데다 대내외 영업 환경이 좋지 않은 점을 반영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국내 관객수가 많이 들었기 때문에 올 4분기는 10% 역성장이 예상된다"며 "4분기 영업이익이 40% 가까이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 연구원은 "국내 영화관 관객수는 정체를 맞았는데 인건비와 임차료가 매년 급증한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라며 "터키 등 해외사업 불확실성도 주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