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아주IB 대표 "운용자산 1.5조…미국 투자 성과 크다"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아주아이비투자(아주IB)는 미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2015년에 투자한 미국 바이오 회사는 나스닥 상장을 통해 평가가치가 투자금액의 8배까지 상승했다. 앞으로 미국 현지 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2배가량 늘릴 계획이다.

김지원 아주IB 대표는 28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 진출 이유로 책임감을 꼽았다. 김 대표는 "벤처캐피탈이 자생력을 갖고 성장하려면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아주IB는 국내 1호 벤처캐피탈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미국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IB는 1년 반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13년 보스톤 사무소를 설립했다. 현지에서 투자 시장 네트워크를 갖춘 심사인력을 채용하고 투자 기회를 엿봤다. 1년 뒤인 2015년 미국 제약회사 아펠리스에 약 90억원을 투자했고, 이후 아펠리스가 나스닥에 상장하며 시가총액 약 1조8000억원(올해 최고치 기준) 기업으로 성장했다. 아주IB의 지분 가치는 투자금액의 8배 수준으로 뛰었다.

김 대표는 "아펠리스에 투자한 펀드는 600억원 규모인데, 현재 멀티플이 3~4배에 달한다"며 "최근 조성한 1230억원 규모의 미국 투자 펀드를 3년 안에 소진하고, 2년 뒤에는 2000억원 규모의 새 펀드 조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코스닥 상장 역시 투자 역량 확대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외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자금 조달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1조3700억원 규모의 운용자산(AUM)을 연말까지 1조5000억원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아주IB투자는 그동안 안정적인 실적을 구현하며 투자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고, 이제 성장을 가속화 할 시점이 됐다"며 "코스닥 상장 이후 연간 100억~200억원 규모의 미국 투자 규모를 300억~400억원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IB는 운용자금 확대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통해 올해 눈에 띄는 실적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16억원, 영업이익은 1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1%, 156.9% 증가했다.

김 대표는 "투자회사의 실적은 운용자산에 따른 관리보수, 투자 수익, 성과보수에 달려있다"며 "아주IB는 매년 운용자산을 늘리고 있는데다 투자 규모가 커지고 있어 실적이 향상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청산한 28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20%를 넘는다"며 "성과보수는 펀드 청산 시점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실적 안정성은 뛰어나다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증시에 상장하는 벤처캐피탈 회사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하나의 섹터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대표는 "벤처캐피탈 산업이 성장하고 증시에서도 하나의 섹터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규모가 큰 회사가 등장할 필요가 있는데, 아주IB 상장이 하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 시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벤처캐피탈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하며, 아주IB는 상장 이후에도 시장과 소통하며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고민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