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한국-베트남, 한껏 뜨거웠던 양국 응원단의 '열기'

한국과 베트남 관중들의 열띤 응원이 펼쳐졌다. /사진=김동영 기자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이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잡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와 황의조(26·감바 오사카)의 골이 터져 승리를 품었다. 이제 금메달까지 딱 한 걸음 남았다. 그리고 이날 수많은 관중들이 현장을 찾아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한국 팬들도, 베트남 팬들도 똑같이 뜨거웠다.


한국은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주 보고르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베트남전에서 3-1의 승리를 거뒀다. 이승우가 전후반 한 골씩 넣었고, 황의조도 자신의 대회 9호 골을 만들어냈다. 실점이 나오기는 했지만, 결과는 한국의 승리였다.

이로써 한국은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한다. 대회 초반 말레이시아에 충격패를 당하는 등 힘든 일도 있었다. 8강에서는 우즈베키스탄과 난타전을 펼쳤고, 연장 혈투 끝에 승리했다.

그리고 4강에서 베트남을 만났다. '박항서 매직'을 통해 당당히 4강까지 오른 베트남이다. 박항서 감독이 한국과 김학범 감독을 잘 알고 있다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었다. 전력차는 분명하지만, 베트남을 경시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였다. 한국은 손흥민(26·토트넘), 황희찬(22·잘츠부르크), 이승우, 황의조, 조현우(27·대구) 등 주전들이 대거 출전했고, 공수에서 베트남에 우위를 보였다. 후반 25분 프리킥 골을 내주기는 했으나, 대세에 큰 지장은 없었다.


그렇게 경기는 승부가 갈렸다. 한국의 승리, 베트남의 패배였다. 그리고 이 경기에 수많은 관중들이 찾았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경기였지만, 주최측 발표로 무려 5698명의 관중이 현장에서 응원전을 펼쳤다.

당장 베트남은 하노이, 다낭, 호치민에서 자카르타로 향하는 특별기를 띄웠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1000여명의 팬들이 자카르타에 왔다. 이들은 경기장에서 "베트남"을 연호하며 대형 베트남 국기를 펼치는 등 뜨거운 응원을 선보였다.

한국에게 잇달아 골을 내주자 잠잠해지기도 했지만, 후반 25분 골이 터지면서 다시 불이 붙는 모습이었다. 베트남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여지없이 함성과 환호가 터져나왔다.

응원 열기는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육안으로 봐도 수천 명의 '붉은 악마'들이 스탠드를 채웠다.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 같은 익숙한 응원이 계속됐고, 아리랑도 계속 울러퍼졌다. 대표팀이 다득점에 성공하면서 응원단도 완전히 달아올랐다.

마침 베트남과 한국 응원단 모두 붉은색 옷을 입었다.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스탠드에는 '붉은 물결'이 펼쳐졌다. 뜨겁고, 또 뜨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