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최순실 존재 몰랐다…10월5일 2심 선고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9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와 경영비리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심 마지막 재판에서 선처를 호소했다. 신 회장은 "최순실의 존재는 전혀 몰랐고, K스포츠재단을 통해 사익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판사 강승준) 심리로 29일 열린 항소심 결심 재판에서 신 회장은 "국가 경제를, 그리고 그룹을 위해 다시 한번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검찰은 K스포츠재단 추가 출연금 명목으로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70억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 2000억원대 탈세·배임·횡령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신 회장에게 징역 14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2심 선고는 오는 10월5일 오후 2시30분에 내려진다.

신 회장은 이날 최후 변론에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끼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를 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신 회장은 먼저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특허권 재취득을 위한 청탁의 대가로 최씨가 사실상 지배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뇌물로 제공했다는 혐의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했다.

신 회장은 "2015년 경영권 분쟁에서 시작해 사회적 물의와 비난이 있어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 우리 그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해야 겠다고 생각했다"며 "누가 보더라도 이상하고 부당한 요구를 받으면 거절할 명분이라도 있겠지만 저희가 요청받은 것은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 선수 육성을 위한 요청이었고, 요청받은 재단도 저희 그룹을 포함한 많은 기업들이 이미 출연했던 공식 재단이었기 때문에 그 재단에 사익 추구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주장했다.


신 회장은 또 "최순실의 존재는 전혀 몰랐고 (청와대 안가 독대 당시) 박 전 대통령 면담에 누가 참석하는지도 장소도 전혀 몰랐다. 롯데 그룹에 현안이 없었던 시기도 없었다"며 K스포츠재단 출연은 기업의 현안과는 상관없는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검찰이 청탁 대상으로 지적한 롯데타워 면세점 특허권에 대해 "(많은) 현장 중 하나에 불과하고 그룹 매출의 0.7% 밖에 안되는 것으로 중요한 현안이 아니었다"며 "박 전 대통령이 경영권 분쟁에 대해 질책할 줄 알고 사죄하러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마지막으로 "회장으로서 저희 그룹이 대한민국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자각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저에게 국가경제를, 그리고 저희 그룹 위해 다시 한 번 일할 기회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