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행 현대차 사장 "지배구조개편 연내 재추진? 분위기 맞춰 진행"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정진행

정진행 현대차 전략기획 담당 사장이 올 하반기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재추진 가능성에 대해 "분위기에 맞춰서 진행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포럼'에 참가한 뒤 기자와 만나 "순환출자 해소 등 개편을 하려고 하는 여러 이유가 있으니 철저히 준비하려고 한다"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말 투자·핵심부품 사업과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하고,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했다가 두 달 만에 철회하고 무기한 보류한 바 있다.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이 작업에 반기를 들어 공격에 나섰고 다른 외국계 투자자들까지 동조하고 나서면서다.

정의선 부회장도 당시 직접 주주 서한을 내고 "사업경쟁력과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보완해 개선하겠다"고 밝혔었다. 이후 시장에선 여러 가지 관측들이 난무하는 상태다.

정 사장은 연내 개편 재추진 발표 가능성에 대해선 "모르겠다"며 "여러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또 새 개편안 방향성이 가닥 잡혔는지에 대해선 "온 고잉(진행 중)"이라고 짧게 답했다. 보류 이후 엘리엇 측과의 추가 회동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한편 최근 동남아시아 자동차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인도네시아 현지 생산시설 투자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현지에서 희망을 하는 분위기인 건 사실"이라며 "현재 본사 수익성이 악화돼 예민한 상황이어서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알타그라하(AG)그룹과 상용차 반제품 조립공장을 위한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맺었으나, 정식 법인이 설립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최근 정 부회장은 인도네시아 출장을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