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울고웃는 포스코, 비수기에도 실적전망 '맑음'

최근 글로벌 무역분쟁과 중국 철강 업황 둔화 우려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던 포스코(POSCO (392,500원 ▼3,500 -0.88%))가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의 공급 조정과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 수요를 통한 수급 개선 사이클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통상 7~8월은 수요산업인 제조업 휴가 등으로 철강수요가 감소해 비수기인데, 철강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코스피 시장에서 철강 대장주 포스코는 전날대비 1000원(0.30%) 오른 33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일부 국가에 철강과 알루미늄 쿼터를 면제하는 내용의 성명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3% 넘게 뛰기도 했다.

포스코는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2월 고점(40만원)에서 지난 7월 초까지 25% 넘게 떨어졌다가 최근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중국발 업황 개선을 주목했다. 동절기 대규모 감산과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재개에 따른 수요 모멘텀으로 중국 철강 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 시황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포스코의 호실적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포스코가 최근 주력 품목인 열연, 냉연, 후판가격을 인상한 것도 이익 모멘텀을 확대할 전망이다. 인상시점과 인상 폭을 고려하면 3분기 평균판매단가는 톤당 1만5000원 상승하고 원료가격도 안정적이어서 스프레드(판매가격-원가)가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3분기 포스코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9.5% 증가한 1조34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한 달 전 추정치보다 1.3% 상향조정된 것이다.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8.4% 증가한 5조4704억원으로 예상됐다.

박현욱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동절기 철강 감산과 내년 초 재고축적 수요가 예상돼 연말로 갈수록 포스코에 대한 투자심리가 향상될 것"이라며 "하반기 영업이익은 상반기와 전년동기 대비 크게 증가해 실적 모멘텀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절기 감산과 환경보호 정책을 고려할 때 3분기 이후 동절기 감산 전까지 철강재 가격은 강세를 유지하고, 이는 국내 철강재 판가 인상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어 국내 제강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포스코의 주가 수준이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 0.58배에 불과하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인다. 올 하반기 지속될 철강 업황의 상승 사이클을 감안하면 현저히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