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수소충전소 SPC '하이넷' 연내 설립.."22년까지 100기 구축"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국회 신·재생에너지포럼,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최로 열린 2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포럼/사진=이동훈 기자

한국에도 올 연말 수소충전소 인프라 확충을 위한 SPC(특수목적법인)이 세워진다. 이미 수소 경쟁국인 일본(제이하임)과 독일(H2 모빌리티)에선 합동회사를 세워 수소충전소 확대에 나선 상태다.

홍석주 SPC 설립위원회 위원장(한국가스공사 처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산업통상자원부·국회 신재생에너지 포럼이 주최한 '제2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포럼'에서 "약 2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마련해 올해 12월까지 HyNet(하이넷·Hydrogen Network) 설립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SPC의 운영 예정 기간은 10년"이라며 "수소차 보급 수준을 고려해 내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약 100기의 수소충전소를 전략적으로 구축한 뒤, 잔여 기간은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수소충전소는 초기 투자비가 높아 민간에서 선(先)투자해 회수하는 자생적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이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SPC 설립을 통해 기업들의 초기 투자비를 분담하고, 운영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다는 게 홍 위원장 설명이다.

현재 한국가스공사·현대차 (249,500원 ▲4,500 +1.84%) 등 15개 기업이 참여 의향을 검토 중이다. 홍 위원장은 "SPC 설립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인 4.5%의 내부수익률을 맞출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기열 산업통상자원부 사무관은 '수소차 산업생태계 구축 방안' 발표에서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 누적 1만6000대(수소버스 1000대 포함) 보급, 수소충전소 310기 구축을 이루겠다"는 정부 목표를 재확인했다.

일본에서 방한한 에이지 오히라 NEDO(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신에너지산업기술개발 종합기구) 수석연구원은 "수소경제 사회를 확산키 위해선 한 개 국가만의 힘으로는 힘들다"며 "국제적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이 함께 수소를 통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제언했다.

이날 포럼에 참가한 국회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수소차 생태계를 포함한 수소경제 사회 진입에 힘을 싣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수소경제가 인공지능(AI)·데이터경제와 함께 3대 전략투자 분야 중 하나로 선정되면서 고무된 분위기였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기국회에서 수소경제법이 통과돼 수소산업이 새 전기와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인고의 세월을 거쳐 수소라는 옥동자를 낳을 시기가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규환·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도 "수소경제 사회는 쉽지 않지만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며 "소명 의식을 갖고 규제를 해소해 수소로 미래를 열어가도록 국회에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산업부는 이날 포럼에서 논의된 사항들을 반영해 올해 안에 '수소경제 이행을 위한 5개년 로드맵'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