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농구 대표팀 이란에 패배… 허재 "동메달로 유종의 미 거둬야"

머니투데이

김건휘 인턴기자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한민국과 이란의 준결승 경기에서 허웅이 들리블을 하고 있다. 2018.8.30 /사진=뉴스1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한민국과 이란의 준결승 경기에서 라건아(라틀리프)가 덩크슛을 시도 하고 있다. 2018.8.30 /사진=뉴스1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하던 한국 남자 대표팀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은 지난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이란에 68-80, 12점 차로 패했다.

2010 광저우 대회 준우승, 2014 인천 대회 우승을 기록한 한국은 결승 진출 기록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한국은 이정현-김선형-허일영-이승현-라건아가 선발로 나섰다. 라건아(前 리카르도 라틀리프, 현대 모비스)가 40분을 온전히 소화하며 37점 12리바운드로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이란은 NBA(미국프로농구) 출신 센터 하메드 하다디(218㎝)의 월등한 높이를 앞세워 대표팀을 따돌렸다. 센터 하다디를 중심으로 짜임새 있는 농구를 했고, 상대적으로 신장이 낮은 한국 대표팀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대표팀은 전반에 하다디에게만 19점을 내주며 28-40으로 뒤졌고, 후반에도 격차를 쉽게 좁히지 못하며 결국 패배했다. 특히 리바운드에서 27-47로 밀리며 주도권을 내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한민국과 이란의 준결승 경기에서 허웅이 들리블을 하고 있다. 2018.8.30 /사진=뉴스1

대표팀을 이끄는 허재 감독은 "경기 내용에 대해 딱히 이야기할 부분은 없다"며 "전체적으로 생각했던 대로 안 된 것 같아서 아쉽다"고 평가했다.

허 감독은 "선발 과정에서 말이 많았는데 향후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줄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지금 와서 물어보면 어떻게 이야기할 방법은 없다"며 "마지막까지 잘해서 동메달을 따고 좋은 모습으로 끝내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 7월 9일 대표팀 최종엔트리 12명을 확정했을 당시 허 감독이 두 아들 허웅(상무), 허훈(KT)을 발탁한 일을 두고 지적이 있었다.

한 농구팬은 "포인트가드 김선형(SK)의 키가 187㎝"라며 "186㎝의 허웅을 포워드로 쓰는 것은 이해 불가"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KBL(한국프로농구) MVP 수상자인 두경민(동부)이 빠진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 9월 1일 중국-대만의 준결승 패자와 동메달을 놓고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