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스마트폰 손익구조 정리중…로봇 강화"

/사진제공=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서 안 좋은 손익구조가 상당부분 정리됐다. 조금만 기다려주면 좋은 결과를 내놓겠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CEO·사진)은 지난 8월31일(현지시각)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이 개막한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13분기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조 부회장은 "과거에는 제품 구성이 굉장히 비싼 프리미엄 제품과 싼 제품으로 양분돼서 프리미엄 제품이 안 팔리면 중간에서 허리 역할을 할 제품이 없었다"며 "비용은 프리미엄급으로 들어가는데 평균 판매가격은 중간 수준밖에 못 받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젠 프리미엄존, 중가존, 미드로우존으로 제품 구성비가 제대로 짜였고 이런 구조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전체 매출은 줄었지만 나쁜 매출이 더 많이 줄고 좋은 매출은 조금씩 늘어나서 기대 수준을 충족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IFA에서 웨어러블 제품을 선보이는 등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힘을 주고 있는 로봇사업에 대해선 "올해 7군데를 M&A(인수합병)하거나 협업체계를 구축하면서 분야별 특성에 따라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말 인사에서도 인력이나 조직 차원의 보강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IFA 개막 기조연설에서 밝힌 AI(인공지능) 전략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LG전자는 5000㎡에 달하는 전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AI 관련 전시로 채웠다.

조 부회장은 "세상이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변했고 AI 시대를 앞두고 있듯 AI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게 아니라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확신한다"며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딩 서비스, 5G(5세대 통신)가 합쳐지면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업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6년부터 출시한 가전제품에 무선인터넷 기능을 심기 시작해서 올해는 거의 1000만대 이상의 제품에 무선인터넷을 심었다"며 "연결성과 개방성 등 AI 분야의 기존 전략은 그대로지만 재작년, 작년에 AI가 적용되는 분야가 10%였다면 지금은 30%, 40%로 넓혀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벌써 몇천만대가 일상생활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이런 데이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빅데이터를 만들어내고 이것을 어떻게 분석해 가치와 의미를 찾을 것인가 하는 부분에선 LG전자가 가장 유리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8K 화질을 두고 경쟁이 치열한 TV 사업에 대해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전략을 거듭 확인했다. 조 부회장은 "TV 사업은 올레드 올인 전략"이라며 "최근까지 LG디스플레이의 OLED 공급이 충분치 않은 문제가 있었지만 중국 광저우 공장이 준공되면 이런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