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한국 축구 2연속 '金'…손흥민·조현우 군면제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지난 1일 오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U-23 남자축구 메달 세리머니에서 대한민국 조현우, 손흥민, 황의조가 금메달을 입에 물고 환호하고 있다./사진=뉴스1

한국 축구 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와일드카드 손흥민과 조현우, 황의조를 포함해 출전 선수 20명 전원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지난 1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주 보고르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120분의 접전 끝에 이승우의 선제골과 황희찬의 추가 골로 일본에 2-1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손흥민, 조현우 등 20명의 선수가 군 면제 혜택을 받게 됐다. 현행 병역법상 운동선수들은 올림픽 동메달 이상, 아시안 게임 금메달 이상 성적을 거둬야만 병역 특례를 얻을 수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한 포상으로 선수들은 4주간의 기초군사 훈련만 받으면 병역의 의무를 마칠 수 있게 된다.

손흥민의 군 면제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손흥민은 2016 리우 올림픽 이후 두 번째 도전 만에 군 문제를 해결했다. 이번에 금메달을 따지 못했을 경우 만 27세가 되는 내년 7월까지 입대하거나 입단이 까다로운 상주 상무나 아산 무궁화(경찰청)에 들어가야 했다. 이번 승리로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드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공백 없이 유럽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현지 반응도 뜨겁다. 영국 BBC는 "손흥민은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2-1로 꺾고 군대를 피하게 됐다"며 손흥민의 군 면제를 속보로 전했다.

올해 입대 예정이었던 조현우와 이번 대회에서 9골을 득점하며 맹활약한 황의조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을 해결하며 향후 유럽 진출 등 또 다른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현재 아산 무궁화(경찰청) 소속으로 9개월간 군 복무 중이던 황인범은 금메달을 목에 걸며 ‘조기 전역’의 자격을 얻었다. 2010년에 개정된 병역법에 따르면 현역병으로 복무 중인 선수가 조건을 충족할 경우 곧바로 전역할 수 있다. 황인범은 행정절차를 거쳐 민간인 신분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서도 우승하며 박주호, 김진수, 김신욱, 이재성 등 20명 전원이 병역 혜택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