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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붕어빵 IPO와 돌격앞으로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입력 : 2018.09.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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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IPO(기업공개)를 무슨 붕어빵 찍어내듯이 그렇게 한 순 없잖아요. 목표치를 정해놓고 짜 맞추다 보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

증권사 IPO 담당 A상무는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IPO에 나설 기업이 더 없느냐는 전화를 자주 받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A상무는 "예전에는 거래소가 지금처럼 IPO를 독려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면서 "그렇다고 준비가 덜 됐거나, 자금이 당장 필요하지 않은 기업을 상장시킬 수는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올 들어 거래소가 상장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정부가 IPO를 지원해줘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펴고 있어서다. 기업은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들은 수익을 올릴 기회다. 이런 흐름은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 그래서 거래소는 지난 4월에 수익성 요건을 완화하는 등 코스닥 상장 문턱을 대거 낮췄다.

이 같은 노력 때문인지 코스닥시장 상장 속도는 비교적 양호하다. 코스닥시장에 75개 기업이 상장청구서를 접수했고, 이 가운데 32곳이 상장(8월말·신규상장 기준)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코스닥에서 54곳이 상장됐으니 지난해 수준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잔잔하던 호수에 돌을 던진 건 금융위원회다. 지난달 20일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코스닥시장 점검 간담회에서 올해 코스닥 신규상장기업 수를 105개로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상장예심을 신청하고 실제 상장이 이뤄지기까지 3~4개월이 소요된다. 감리 등의 이유로 상장일정이 늦어지거나, 심사과정에서 걸러지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금융위가 내세운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달 말까지는 코스닥 상장예심을 청구한 기업이 120개는 넘어야 한다는 얘기다.

앞으로 한 달 동안 45개 정도 기업이 추가로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김 부위원장의 발언은 현실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거래소는 금융위의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받는 만큼 금융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금융위가 내놓은 가이드라인(?)을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렵더라도 대놓고 무시하기 어렵다. 거래소가 증권사 IPO 부서에 상장을 읍소하고 나선 이유다.

이윤이 있는 곳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자본시장의 자연스러운 이치다. 그런 면에서 정책적으로 시장을 키우고 독려하는 것은 시장 발전에 필요하다.

문제는 인위적으로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특히 그 목표가 '올해 코스닥 상장 105개'처럼 구체적일수록 더 큰 문제가 따른다. 무리한 수준의 목표가 나오면 실무부서가 택할 수 있는 전략은 '돌격 앞으로'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전략의 결말은 뻔하다. IPO 상장 주관사를 상장기업을 찍어내는 업자 정도로 간주해선 안 될 일이다.
[우보세]붕어빵 IPO와 돌격앞으로

김명룡
김명룡 dragong@mt.co.kr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卽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卽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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