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이면 된다더니..' 까사미아 '라돈 토퍼' 회수율 20%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신세계 (164,400원 ▲1,900 +1.17%)그룹 자회사인 까사미아가 방사능 물질 '라돈'이 검출된 토퍼세트(깔개+베개)를 한 달 내 전부 수거하기로 했지만 실제 회수율은 20%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까사미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회수 대상 토퍼 1만5395개 중 수거를 마친 제품은 3160여개로 집계됐다. 회수율은 약 20.5%를 기록했다. 한 달여 동안 전체 라돈 검출 제품 5개 중 1개 정도만 회수된 셈이다.

까사미아는 지난 7월30일 CJ오쇼핑에서 2011년 판매한 토퍼세트 '까사온 메모텍스'에서 라돈이 검출되자 리콜 조치하고, 콜센터를 통해 한 달 내 전량 수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200여명의 전담팀까지 꾸렸다.

그럼에도 라돈 토퍼 회수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은 현재 제품 회수를 소비자 신고·요청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서다. 1개월 동안 접수된 소비자 요청은 3290건, 요청 건수 대비 회수율은 96%를 기록했다.

까사미아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소비자 정보가 없는 탓에 적극적인 회수 조치에 나설 수 없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먼저 신청하지 않으면 회수 제품이 어디에 있는지, 폐기됐는지 아직도 쓰이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 문제 제품을 판매했던 CJ오쇼핑, 롯데홈쇼핑 등은 소비자 정보를 가지고 있지만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구매자의 주소나 연락처를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소비자 회수 요청은 하루 이틀 안에 확인해 수거를 완료할 정도로 빠르게 대응하고 있지만, 전량 회수는 (소비자 요청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까사미아 등 업체들의 수거 진행 과정을 끝까지 관리·감독한다는 방침이다. 자발적 회수 결정을 내렸던 가누다 베개(티앤아이)와 에넥스도 제품 분석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원안위 관계자는 "까사미아의 제품 수거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며 "자발적 회수 작업 중인 티앤아이와 에넥스는 이달 중 나올 분석 결과에 따라 행정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모나자이트 사용 금지나 원부자재 성분 표시 강화 등 사전 예방조치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