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도암'으로 별세한 이왕표…어떤 병이길래

머니투데이

김건휘 인턴기자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에 마련된 김병만 부친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 /사진=머니투데이db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설' 이왕표가 향년 64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왕표는 4일 오전 8시48분쯤 담도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2013년 담도암 3기 판정을 받았고, 3차례나 이겨내며 투병 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재발한 병을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눈을 감았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담도암은 간에서 만들어진 답즙이 십이지장까지 가는 경로인 담도에서 암세포들이 형성하는 종괴(덩이)라고 한다. 발생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며 확실한 예방 대책 역시 없다.

/사진=국가암정보센터 캡쳐

심지어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 증상이라고 해봐야 복통이나 간 기능 검사상의 이상이 보이는 정도다. 이후에 체중 감소와 피곤함,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상복부나 명치의 통증, 황달 등을 겪을 수 있다.

담도암의 1차 치료법은 수술이며, 완치를 위해 수술에 의한 절제가 필수다. 하지만 전체 환자 중 담도의 광범위한 절제가 가능한 경우는 40~50%에 불과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수술 예후도 좋지 않은 편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담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2011~2015년 기준으로 29.1%(남 30.2%, 여 28.0%)라는 비교적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진제공=MBC '하얀거탑' 캡처

담도암은 얼마전 재방영된 MBC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주인공 장준혁(김명민 분)을 사망에 이르게 한 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극중에서는 담관암이라는 명칭으로 나오지만,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담관암과 담도암은 같은 병을 일컫는다.

권력에 대한 야망을 가진 천재의사 장준혁은 간담췌 외과 전문의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본인이 전문의로서 수술을 집도하던 부위에 암을 얻는다. 장준혁은 담관암 수술을 받지만, 이미 암세포가 전이돼 수술이 불가한 상태였으며 끝내 숨을 거둔다.

한편 이왕표의 빈소는 서울 현대 아산병원 장례식장 2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8일이며 장지는 일산 청아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