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두번째 실수' 미니소, 印·阿 등서 급성장…북한 매장도

머니투데이

김수현 인턴기자

인도의 한 미니소 매장./사진=MINISO INDIA 홈페이지

'대륙의 두 번째 실수'

코트라 충칭 무역관은 지난해 4월 낸 보고서에서 중국 브랜드 생활용품점 '미니소 '를 이렇게 불렀다. 전자업체 샤오미가 '대륙의 실수'라 불리는 것처럼 '미니소'도 저렴한 가격과 훌륭한 품질, 디자인으로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인 사업가 예궈푸와 일본인 디자이너 미야케 준야가 공동창업한 미니소가 인도에서도 진출 1년 만에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미국 온라인매체 쿼츠의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인도에서만 지난해 약 30개 매장을 열며 98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미니소의 수석 디자이너 미야케 준야는 "가치 있는 소비를 중시하는 인도의 젊은이 수를 보면, 인도는 매우 좋은 시장"이라며 내년까지 인도 내 800개 매장을 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에서 느낄 수 없는 즐거운 쇼핑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미니소의 전략은 오프라인 매장에 집중하는 것이다. 아직 산매업의 90%가 길거리 상점과 영세시장 등에서 이뤄지고 있는 인도에서 다양하고 독특한 생활용품을 한곳에 모아놓은 미니소가 인기를 끌었다고 쿼츠는 분석했다.

미니소의 창업자 예궈푸는 중국 장강경영대학원 매거진 CKGSB Knowledge에서 "전자상거래가 소비재 유통 시장을 휩쓴 이후 오프라인 소매업을 되살리기 위한 사업모델을 찾고자 세계 곳곳을 여행한 후 미니소를 창업했다"고 말했다.

미니소는 나이지리아, 이집트, 남아프리카 공화국, 모로코, 마다가스카르 등 아프리카뿐 아니라 작년에는 북한에도 진출해 전 세계 약 2600개 오프라인 상점을 냈다. 네트워크 기반이 구축된 몇몇 나라에서는 온라인 쇼핑몰을 차차 도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미니소는 전세계 오프라인 상점 확대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궈푸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하는 것을 즐긴다."며 미니소가 일종의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패스트 리빙 시장에서 선도자가 되기 위해 디자인에 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2020년까지 전세계 6000개 매장을 개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