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병 모터사이클 '할리데이비슨' 타는 여군

무게 380Kg이 넘는 오토바이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임무를 수행하는 여군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단 소속 김유경 중위(24·사진 오른쪽)와 장수아 중사(32·사진 왼쪽).


6일 육군에 따르면 김 중위와 장 중사는 군기순찰, 경호, 경비임무 등을 수행하는 헌병단 특임대대 요원으로 육군에선 처음으로 헌병 모터사이클을 타고 있다.


헌병 모터사이클은 배기량 1750cc의 할리데이비슨이다. 380Kg이 넘는 육중한 몸체를 가지고 있어 웬만한 성인 남성들도 운행하기 쉽지 않다.

김 중위는 군인의 절도있는 모습과 군복의 매력에 반해 2017년 헌병 장교로 임관,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단에서 소대장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8월 모터사이클 승무원 자격증인 'MC 운전면허 자격'을 취득했다.


장 중사는 태권도 4단, 유도 2단의 무술 고수다. 2008년 헌병부사관으로 임관해 1사단에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단으로 전입했다. 입대 전 오토바이가 취미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오토바이를 배웠고 김 중위와 함께 MC 승무원 자격을 땄다.


MC 승무원 자격 취득은 쉬운 여정이 아니다. 오토바이를 일으켜 세우고 끌려면 강한 체력이 필요한데 김 중위와 장 중사는 하루도 빠짐없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기초체력을 다졌다고 한다.

오토바이와 함께 넘어져 온 몸에 멍이 들어도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세우고 밀기, 조종숙달 훈련, 도로주행, 퍼레이드 연습 등의 과정을 이겨내며 자격을 취득하게 됐다.

특임대대원은 기동력에 특수임무수행 능력까지 모두를 갖춰야 한다. 김 중위와 장 중사는 오토바이 조종 뿐 아니라 초동조치훈련, 레펠, 사격, 비상탈출훈련 등 강도 높은 특수임무 훈련도 거뜬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한편 육군은 여군인력확대와 근무여건 보장을 위해 여군 비중을 2018년 8월 기준 7327명(5.8%)에서 2022년까지 1만1634명(8.8%)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군 배치 제한 부대 및 제한 직위를 폐지하고 GOP, 해․강안 부대에도 자격요건을 갖춘 여군을 보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