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현대차,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전환"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7일 인도 현지에서 개최된 '무브(MOVE)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에 참가, 기조연설을 통해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현대차의 모빌리티 지향점과 역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 (250,000원 ▼2,500 -0.99%) 부회장이 7일 "현대차는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혁신 기술 선도와 미래 지속 가능성 확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정 부회장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무브(MOVE)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이하 무브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인도 정부 주관으로 올해 처음 열린 '무브 서밋'은 글로벌 기업 경영자와 주요국 정책 담당자, 석학 등 1200여명이 모여 미래 모빌리티와 혁신 비즈니스 등을 논의·공유하는 자리다.

이날부터 오는 8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서밋은 세계 4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가 모빌리티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공고히 하는 차원에서 추진됐다.

마힌드라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에 이어 두 번째 기조 연설자로 연단에 오른 정 부회장은 현대차의 모빌리티 지향점과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정 부회장은 "모빌리티 영역의 혁신적 변화는 우리의 생활뿐만 아니라 환경·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도시와 농촌, 현실과 상상,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현대차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취지다.

정 부회장은 3대 전략 방향성인 △친환경 이동성 △이동의 자유로움 △연결된 이동성을 강조했다.

특히 친환경 이동성을 소개하며 "인도 시장에 3개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넥쏘 수소전기차도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인도의 대기환경 개선과 이동 편의성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넥쏘를 직접 시승해보며 현대차의 친환경차 기술에 높은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인도의 경제 성장과 궤를 같이 해 온 현대차의 동반자적 역할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1996년 설립된 현대차 인도법인은 현재 90여개국으로 자동차를 수출하는 핵심 산업 거점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현대차는 인도가 꿈꾸는 위대한 미래를 위한 여정에 늘 동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올 들어 7월까지 32만여대를 판매하며 브랜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이번 서밋이 열리기 전 행사장 내 별도 공간에 마련된 '현대차 디지털 전시장'을 방문, 정 부회장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모디 총리는 정 부회장의 안내로 신기술 관련 디지털 영상을 관람하고, 미래 혁신기술 개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둘의 회동은 이번이 네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