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中 사치품 시장… 일반물가 대비 2배 뛰어

올해 중국 내 사치품 소비자 물가가 일반 소비자 물가의 2배 이상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내수 시장을 키우고 있는 데다 해당 기간 동안 위안화 가치가 올라가면서 수입품을 중심으로 부유층의 사치품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7일 전날 발표된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6월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중국의 사치품 소비자 물가 지수는 올해 지난해 대비 4.1% 상승해, 같은 기간 일반 소비자 물가 지수 상승률 1.9%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 보고서의 창시자인 후룬 회장은 "중국 최고 부자들의 소비자 물가 지수를 보여주는 이 보고서를 12년 연속 발간했으며, 첫 발간인 2006년 이후 이 지수는 89% 상승해 일반 소비자 물가 지수 상승률의 2배를 넘었다"고 말했다.


고급 술, 담배, 차(茶) 등의 가격은 작년 2.6% 상승에서 올해는 12% 올라, 대상 품목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고가 여행도 8.5% 가격이 올라 지난해 소폭 하락세에서 반등했다. 지난 12년 동안 한번도 내린 적이 없는 일류 대학의 교육비도 8.1% 상승해 최근 10년 중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최고급 액세서리 및 스킨케어 제품 가격은 7.2%, 레저 용품은 5.6%, 시계와 보석 가격은 3.8% 각각 상승했다.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16.6% 상승에 비해 대폭 둔화된 3.4% 상승에 그쳤다.

후룬 회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위안화가 절상됐던 덕분에 유럽과 북미로부터 오는 제품을 더 많이 살 수 있었다"고 사치품 물가가 뛴 배경을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수에 포함되는 108개 품목 중 39%가 수입품이다.

보고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은 고액순자산보유자들에게 주요 투자수단으로 남아 있으며 이들의 14%는 향후 3년 동안 해외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애플이 중국 부자들이 선물로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나타났고 중국을 대표하는 술인 마오타이가 중국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5위에 올라, 선물 브랜드 10위 내에 들었다.


중국 부자들이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는 몰디브가 1위를 기록했고, 일본이 3계단 상승한 2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6위로 순위가 밀렸다. 중국 내 여행지로는 남부 하이난성의 산야가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와 시진핑 국가 주석 취임 이후 부정부패 척결 등으로 주춤하던 중국의 사치품 시장은 2015년 반등한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베인앤컴퍼니가 올해 상반기 발표한 '2017년 중국 사치품 시장 연구'에 따르면 2017년 중국의 사치품 소비 규모는 1420억 위안(23조2880억 원)으로 전년대비 20% 성장했다. 이는 2011년 30% 성장 이후 최대 폭이다. 중국 사치품 시장 성장률은 2011년을 고점으로 2012년 7%, 2013년 2%, 2014년 -1%, 2015년 -2%로 부진하다 2016년 4% 상승으로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