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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정상회담 물꼬 튼 평창올림픽…문화 통일 코 앞에

[the300][남북이 연결된다]연결의 모습 ⑦문화교류, 한반도 녹였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입력 : 2018.09.11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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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정상회담 물꼬 튼 평창올림픽…문화 통일 코 앞에

'한반도의 봄'을 가져온 첫 햇살은 문화 교류였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를 전격 결정하면서다. 체육을 명분으로 북한은 국제 무대로 걸어 나왔다. 덩달아 문화 교류도 이어졌다. 올림픽 직전엔 북한 예술단이 서울을 찾았고 봄바람이 불던 4월엔 한국 예술단이 북한을 찾았다.

문화와 체육. 상대적으로 정치적 부담이 적은 부분에서 교류는 시작됐다. 휴전선 철조망의 '약한 고리'를 파고들었다. 남북 간 이질성이 짙지 않은데다 '한민족'을 강조하기도 쉽다. 일방적 지원이 아닌 상호 협력의 모양을 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올림픽을 전후로 트인 물꼬는 경직된 분위기를 한층 누그러뜨렸다. 4·27 남북정상회담 개최의 결정적 단초가 됐다.

남북 선수단은 아리랑 선율에 맞춰 공동입장했다. 이는 통일농구대회와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졌다. 남북 통일농구대회는 2003년 이후 15년만에 다시 열렸다. 지난 7월 평양에서 한 차례 경기를 가졌다. 다음달 초에는 서울로 장소를 옮겨 승부를 벌인다.

함께 땀을 흘렸지만 아직은 어색했던 체육 교류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더욱 자연스러워졌다. 평창올림픽 당시 여자 아이스하키 부문에서만 단일팀을 꾸렸던 남북 선수들은 아시안게임에선 여자농구와 카누, 조정으로 단일팀 종목을 늘렸다. 아시안게임에서 용선 단일팀은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여자 농구 단일팀은 은메달을 획득했다 .

예술 교류도 활발히 이뤄졌다. 평창올림픽 응원을 위해 삼지연 관현악단을 포함한 북한 예술단과 응원단 등이 경의선 육로로 방남해 화제가 됐다. 예술단은 강릉과 서울에서 한차례 씩 공연했다. 응원단은 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뿐만 아니라 일부 남한 선수들 경기에서도 응원전을 펼쳐 여론의 호감을 샀다.

남한 예술단도 북한 예술단의 공연에 대한 답례로 지난 4월 평양을 찾았다. '봄이 온다'는 부제 아래 남한 예술단은 단독 공연과 남북 합동공연을 각각 한 차례씩 열었다. '레드벨벳' 등 아이돌 가수들까지 참여한 남한 예술단의 공연을 지켜본 김정은 위원장은 올 가을 서울에서 '가을이 왔다'는 공연을 하자고 제안했다. 현재 가을 공연 날짜를 조율 중이다.

남북 간 문화 교류 사업은 앞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은 평소 공개석상에서 지속적으로 북한과 문화·예술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발맞춰 문체부는 내년 남북 문화예술·체육 교류 지원 사업 예산액을 올해보다 5배 이상 늘린 총 56억원으로 편성했다.

또 문체부 내부적으로 '남북문화교류협력특별전담반 TF(태스크포스)'도 가동 중이다.

국회에도 남북간 문화 교류 협력을 위한 법안이 다수 발의됐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월 대표발의한 '남북협력기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은 남북협력기금을 문화와 체육 등의 협력 사업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박 의원은 "남북협력기금을 문화·학술·체육 분야 협력사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남북 간의 문화교류 협력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이외에도 남북은 황폐화된 북측 산림과 관련한 산림협력, 개성 만월대 등 문화재 공동 발굴, 일본에 있는 강제징용 희생자 유골 봉환 사업 등을 함께 진행한다. 지난달 한 차례 진행했던 이산가족상봉도 다음달 말 재차 개최할 예정이다. 국제 제재 등으로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경제협력 등에 앞서 '소프트'한 분야인 문화 교류로 거부감을 낮추는 노력이다.

인도적 지원 분야를 병행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일방적 지원이 되면 북한 쪽이 부담을 느낄 수 있는데다, 국내 여론이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지원과 교류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평창올림픽 당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둔 여론의 양분이 대표적인 예다. 남북의 전력 차이나 배경 등을 고려하지않고 단일팀을 구성했을 때 전력이 약화된다는 반대 의견이 거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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