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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촘한 ‘이야기산업 10년’…미래 먹거리 산업 이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과정·지속·자율 앞세운 ‘K-스토리’ 성과…집필에서 유통까지 스토리 관련 모든 과정 ‘지원’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입력 : 2018.09.1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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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 수상작 시상식 /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br />
2017 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 수상작 시상식 /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정연식 작가의 ‘더 파이브’(2010년)는 영화 시나리오는 물론이고 웹툰, 만화로까지 이어졌다. 이듬해 대한민국콘텐츠어워드에서 장관상을 받은 데 이어 2014년엔 영화로 만들어져 스페인 시체스와 미국 댈러스 영화제 등에서 상을 휩쓸었다.

TV로도 방영된 ‘태양의 후예’는 최고 시청률 38.8%를 찍고 세계 32개국에 판권을 판매하기도 했다.

장용민 작가의 ‘궁극의 아이’는 8만 5000부 이상 판매하며 한국 추리소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웹툰으로도 연재됐다. 프랑스어 도서 출판 계약이 이뤄진 데 이어 내년엔 중국에서도 출판될 예정이다.

모두 한국 ‘스토리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이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한 이야기산업은 소리 없이 강한 콘텐츠 미래를 이끌고 미래 먹거리 산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스토리의 기획부터 유통까지 도맡아왔다.

그중 원년부터 담금질해온 사업이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올해 10회째를 맞은 이 공모전에 그간 총 1만 318편의 작품이 응모했고, 이 중 145편이 세상에 소개됐다.

수상작들은 수상으로 그치지 않고 출판이나 영화 등 제2 창작 콘텐츠로 이어졌고 고용 유발 효과 등 관련 산업의 부가가치도 덩달아 치솟았다.

국내 전체 이야기산업 규모는 14조 7441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5조 9900억원, 취업유발효과는 8만 8751명, 고용유발효과는 11만 8829명, 산업 종사자 수는 7만 1338명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 열린 '2018 K-스토리 앤 웹툰' 행사. /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br />
일본에서 열린 '2018 K-스토리 앤 웹툰' 행사. /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인공지능 등을 앞세운 4차 산업 혁명 시대가 다가오면서 제조업 등 유형 산업이 한계를 맞이한 가운데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국가들이 무한 경쟁에 뛰어든 분야가 콘텐츠 산업이다. 하지만 무형 콘텐츠는 당장 이익을 내는 사업이 아니어서 장기적인 투자와 스펀지처럼 젖어드는 인내의 각인효과가 절실하다.

1997년 발간 이후 20년간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는 ‘해리포터’는 이야기산업이 장기적 인내와 투자를 통해 어떤 경제적 효과를 보여주는지 증명하는 단적인 사례다. 조앤 롤링 작가의 해리포터 시리즈 관련 매출은 약 210억 달러(약 22조 6600억원)이며 원작자 개인 소득은 1조 2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처럼 단단한 콘텐츠가 지닌 확장력은 무한번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야기산업도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한콘진은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을 시작으로 2010년부터 ‘스토리창작센터입주’ 지원 사업을 이어가는 등 2017년까지 지속적으로 이야기산업 지원 사업을 확대하거나 심층화했다.

성과도 적지 않았다. 김수진 이화여대 연구교수 등이 분석한 ‘2017년 이야기산업 사업성과’에 따르면 이야기산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1편 이상의 스토리를 구상, 집필, 완성한 응답자는 전체의 74.8%였고, 평균 1.43편이 창작됐다.

사업화까지 연결된 스토리는 총 235편이었다. 사업화된 스토리의 작품 장르를 보면 출판이 압도적으로 많았고(132편), 출판에서도 도서, 웹소설, 전자책 순으로 높았다.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45.9%는 한콘진의 지원을 받은 작가와 계약했고 이야기산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받은 작품의 최다 수출국은 중국으로 나타났다.

2017 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 수상작 시상식 /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br />
2017 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 수상작 시상식 /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김수진 연구교수는 “응답자들이 민간 지원 사업과 차별화되는 요소로 결과가 아닌 과정 중심의 지원, 기획부터 전 영역에 걸친 폭넓은 지원과 지속적인 지원, 자율성 및 독립성을 보장하는 지원 등을 꼽았다”며 “특히 신인 및 초급 경력자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야기산업을 이끄는 주동력은 스토리공모전이지만, 그에 못지않은 활성화 프로그램들도 즐비하다. ‘스토리 작가 데뷔 프로그램’은 역량은 갖췄으나 아직 주류 시장에 데뷔하지 못한 신인 작가를 대상으로 작품의 기획, 개발 과정뿐 아니라 우수 작품 대상으로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은 약 65개 프로젝트를 선발해 기획개발과정을 진행했고, 이중 우수 작품으로 선정된 약 35개 프로젝트는 쇼케이스 공연, 웹툰 연재, 단행본 출간 등 실제 사업화까지 이뤄지는 성과를 냈다.

‘이야기창작발전소’ 역시 스토리창작과정과 창작소재 발굴과정으로 나눠 스토리 기획부터 사업화까지 지원한다. 특히 창작소재 발굴과정에는 범죄, 심리, 미래기술 등 전문가의 실제 경험담을 토대로 전문지식을 공유할 기회를 제공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견학 등 접근이 어려운 현장 방문을 통해 창작 영감을 고취시킨다.

선배 창작자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더 스토리 콘서트’, 상·하반기 2번의 모집공고를 통해 입주작가를 선발하는 ‘스토리창작센터’도 작품 완성도를 위해 제공되는 최상의 환경이다.

중국에서 열린 '2018 K-스토리' 비즈니스 상담회. /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br />
중국에서 열린 '2018 K-스토리' 비즈니스 상담회. /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 유통플랫폼인 ‘스토리움’은 경쟁력 있는 아이디어를 가진 창작자와 새로운 소재를 찾는 콘텐츠 제작자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사업화를 위한 손쉬운 통로 역할을 한다. 지난 7월까지 이를 통해 200건의 이상의 비즈매칭, 30건 이상의 콘텐츠 계약이 이뤄졌다.

원천 스토리가 실제 콘텐츠로 제작돼 국내외 시장에 진출하도록 돕는 ‘스토리 맞춤형 사업화 지원사업’에선 프로젝트당 최대 1억 50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한콘진 관계자는 “스토리 제작 이후 국내외 유통 활성화를 위해 ‘스토리 투 북’(story to book) 등 작가와 제작자의 만남을 주선하는 피칭 행사를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뛰어난 ‘K-스토리’의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해 확장력을 더욱 키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고금평
김고금평 danny@mt.co.kr twitter facebook

사는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대로 사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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