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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의 자기관리…“관객이 울면 따라 울고, 비 맞으면 함께 맞는 것”

데뷔 50주년 하반기 투어 나선 조용필 “내년 20번째 음반 낼 계획…힘 떨어지는 순간 그만둘 것”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입력 : 2018.09.1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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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의 자기관리…“관객이 울면 따라 울고, 비 맞으면 함께 맞는 것”
‘가왕’(歌王) 조용필의 자기관리는 음악계에서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가혹하다. 좋아하던 담배도 목에 무리가 갈까 어느 날 갑자기 끊었고 공연 한 달 전부터 술은 입에 대지도 않는다.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가왕의 생활습관은 다른 뮤지션에게 늘 충격과 존경의 사례로 오르내리기 십상이었다.

자기관리에 엄격한 뮤지션은 무대에서도 그 규칙이 다르지 않다. 예를 들어 비가 오는 날씨면 몸 관리를 위해서라도 피하는 게 상책이고, 음향의 질이나 각종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관객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공연계에선 ‘상식’이다.

11일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데뷔 50주년에 대한 감사 자리에서 조용필은 자기관리는 “그런 것이 아니다”며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몸에 대한 자기 관리도 중요하죠. 하지만 관객과 함께하는 자리에서의 자기관리에 대한 생각은 좀 다릅니다. 비가 온다고 천막을 씌워 관객의 볼거리를 제한하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요? 비 때문에 카메라가 제대로 찍지 못해 스크린으로 (관객이) 볼 수 없는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 객석은 비를 맞고 있는데 제가 안 맞는 게 더 미안할 것 같은데….”

가왕은 관객을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가 자기관리의 실패라고 ‘정의’했다. 비를 맞아 감기에 걸리거나 비로 음향이 문제를 일으키는 건 그다음 문제라는 식이었다.

조용필은 의정부 공연에서 1시간 30분간 비를 맞으며 열창했다. 우비 입은 관객은 비에 완전히 노출된 조용필을 걱정하고 있었는데, 조용필은 되레 관객을 더 안쓰럽게 생각하고 있었던 셈이다.

조용필은 광주 공연에서도 관객과의 일체감을 잊지 않았다. 무대 중앙에서 100m 떨어진 곳에서 ‘비련’을 부를 때 울고 있는 관객 모습을 보고 자신도 함께 울었다.

“대형 무대에선 보통 객석 표정이 잘 안 보여요. 가끔 무대 아래로 내려가 객석 가까이 가보면 별의별 표정이 다 보이죠. 울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뭉클해져서 눈물이 나기도 하고, 행복해하면 또 그것대로 힘이 나곤 해요.”

자기관리에 대한 조용필식 해석은 관객의 반응에 맞춰 움직이는 것이다. 그것 때문에 귀에 꽂은 인이어(이어폰을 통해 다른 악기의 소리를 듣고 음정이나 박자를 맞춘다) 모니터가 90m를 넘을 때 망가져 음정을 새로 잡아야 하는 고충이 있기도 하지만, 가왕은 한 번도 내색한 적이 없다.

‘가왕’의 자기관리…“관객이 울면 따라 울고, 비 맞으면 함께 맞는 것”

이날 조용필은 20집 음반에 대한 얘기도 건넸다. 50주년 상반기 무대에서 첫 곡으로 선보인 신곡 ‘땡스 투 유’(Thanks to you)의 녹음은 마쳤지만, 믹싱 작업은 아직 대기상태. 여러 곡이 모인 상황에서 한꺼번에 믹싱할 계획으로, 현재 ‘바운스’를 쓴 작곡가 등 여러 곡의 간을 보고 있다. 필요하다면 한두 곡 정도 오케스트라 반주도 넣을 계획이다.

반세기 동안 19장의 음반을 낸 과작(寡作)이라는 평가에 대해선 “1980년대는 매년 1장씩 반 의무적으로 곡 수 채우는 작업을 반복했다. 잘못된 방식이고 경솔한 측면이 있다”며 “한 곡 한 곡 심혈을 기울이는 작업이 필요한데 스피드가 예전 같지 않아 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웃었다.

하지만 숙제처럼 수놓은 80년대 음반들은 역설적으로 대중이 가장 좋아하는 히트곡 모음으로 인식되고 있다.

‘무대가 아직 두렵냐’는 질문에 조용필은 “늘 그렇다. 잘할 수 있을까 되뇐다”며 “내가 힘이 떨어지는 걸 느끼는 순간, 그만둘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아직까지 체력이 떨어지는 시간을 계산해 무대에서 전곡을 온전히 부를 방법을 찾는다고도 했다.

지난 1일부터 하반기 투어에 나선 조용필은 12월 15,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앙코르 무대를 갖는다. 남아있는 50주년 무대에서도 가왕은 대중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반응을 좇아 자신만의 자기관리에 ‘올인’할 것이다.

김고금평
김고금평 danny@mt.co.kr twitter facebook

사는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대로 사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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