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유은혜, 남편회사 이사 비서로 채용…국가공무원법 위반"

머니투데이

세종=문영재 기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교육시설재난공제회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오는 19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유 후보자 남편 회사의 이사를 비서로 채용해 국가공무원법 위반 의혹이 불거졌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은 12일 "국회 인사과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유 후보자의 7급 비서 오 모씨가 유 후보자의 남편 장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의 사내이사로 등재된 오씨와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오씨는 2012년쯤 남편 장씨 회사가 설립될 당시 초대 대표이사였으며 현재 사내이사직으로 등재돼 있다"며 "그는 비슷한 시기인 19대 국회부터 유 후보의 7급 비서로 등록돼 현재까지 겸직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행 국가공무원법 64조 '공무원은 공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며 소속 기관장의 허가 없이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고 규정함에도 법을 위반해 남편의 회사 직원을 버젓이 본인의 비서로 채용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아들 군대 안보내고 딸 초등학교 좋은 곳 보내려고 위장전입하고 남편 사업 돕겠다고 국민 세금으로 남편회사 직원 월급까지 챙겨준 유 후보자는 좋은 엄마고 좋은 아내로 남길 바란다"며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책임져야 할 교육부 장관은 물론 정치인으로서도 염치가 없는 행동을 한
유 후보자는 책임지고 물러나기 바란다"고 유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오씨를) 채용한 이후 현재까지 천연농장(남편 회사) 업무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급여나 배당 등 금전적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오씨가 겸직금지 규정을 숙지하지 못해 발생한 일로 국회사무처 안내에 따른 절차를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 후보자는 피감기관 상대 '갑질' 의혹과 함께 아들의 병역문제, 딸의 위장전입 문제 등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