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꿀팁]실질 경영성과 보려면…'별도'보다 '연결'재무제표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A씨는 B사의 최근 별도재무제표를 살펴보니 매출액이 150억원, 영업이익이 10억원으로 나타나 수익성이 우수하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B사 매출의 많은 부분이 종속회사인 C사로부터 발생한 것이었다. C사와의 내부거래 효과를 제거한 B사의 연결재무제표를 보니 오히려 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상태였다. A씨는 연결재무제표를 함께 비교해 분석하지 않고 투자한 것을 후회했다.

재무제표는 기업의 자산, 부채, 자본, 수익, 비용 등 다양한 재무정보를 담고 있어 경영성과를 확인하는데 사용된다. 재무제표를 볼 때는 연결재무제표와 별도재무제표의 차이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연결재무제표는 지배기업과 종속기업의 재무정보를 하나로 합산한 후 내부거래 등을 제거한 재무제표다. 반면 별도재무제표는 지배기업의 재무정보만 표시한다. 이에 따라 종속기업과 내부거래가 많은 경우 별도재무제표 실적이 확대된다. 연결재무제표에서는 이러한 효과가 제거된다. 그런 만큼 내부거래와 외부 고객과의 거래에 따른 효과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두 재무제표를 모두 확인해 비교해야 한다.

재무제표를 볼 때는 단순히 당기 재무제표뿐만 아니라 과거의 재무제표도 함께 보는 것이 좋다. 현재 수익성이 양호하더라도 과거 추이를 따져봤을 때 오히려 영업실적이 점차 악화되는 상황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기간별 비교를 통해 기업의 성장이력과 비경상적 거래 효과 등을 파악해야 잘못된 투자를 피할 수 있다.

재무제표 외에 현금흐름표를 꼼꼼히 살펴 기업이 현금을 어디서 벌어 어떻게 사용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현금흐름표는 회계기간 중 발생한 현금흐름을 영업·투자·재무활동으로 세분화해 표시해준다.

회계기간 동안 현금의 유입 및 유출에 대한 정보를 보면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뿐만 아니라 수익성과 현금흐름간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의 미래 수익성과 자금관리 능력 등을 평가할 수 있어 좋은 투자정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