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삼성전자 CO₂사고 CCTV 공개…"현장 통제 미비"

/사진제공=김병욱 의원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소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CO) 누출사고 CCTV를 공개하면서 당시 사고 대응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당시 CCTV 영상에 대한민국 최정상 글로벌기업의 사고 대처라 보기 힘든 안이한 구조의 민낯이 담겨 있었다"며 경기도로부터 제출받은 현장 CCTV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사고로 인해 현장에서 근무하던 외주업체 직원 2명은 숨지고, 1명은 부상을 입었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오후 2시1분 삼성 자체소방대 출동 장면을 공개하면서 "화학물질 누출사고 현장에 안전복을 착용하거나 마스크 없이 안전모만 착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명구조를 위한 어떤 장비도 보이지 않는데, 이 분들이 삼성이 2시1분에 출동했다고 밝힌 자체소방대가 맞는지 삼성 측에 확인을 요청한다"고 했다.

/사진제공=김병욱 의원실

또 오후 2시11분에 다른 복장의 장비를 착용한 사람들이 들어오는 장면을 공개하면서 "이들이 같은 소속의 자체 구급대인지 확인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현장에 추가 구조 인원들이 들어가지만 현장은 제대로 통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오후 2시8분 구조자 3명을 발견하고 구조활동을 실시했고, 오후 2시20분 구조와 CPR(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고 밝힌 점을 반박했다.

/사진제공=김병욱 의원실

그는 오후 2시24분 CCTV 장면을 보이며 "엘리베이터가 열리자마자 구조요원 한 명이 바닥에 바로 쓰러졌다"며 "사고 현장이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모르지만 구조요원이 바로 쓰러질 정도였는데, 과연 CPR이 제대로 이뤄졌을까 싶다"고 했다.

또 △오후 2시24분 현장 사고자를 들것 없이 빼내는 모습 △오후 2시27분 사고 현장에 들것이 투입되는 모습 △오후 2시35분 마지막으로 들것이 나가는 모습 등을 차례로 공개하며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골든타임이 흘러갔다"고 일갈했다.

/사진제공=김병욱 의원실

김 의원은 "삼성전자 전무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고에서 자체 소방대가 즉시 출동을 해 실시간으로 병원에 이송했다고 밝혔다"며 "삼성이 말하는 실시간 병원이송은 이런건가"고 지적했다.

그는 "구조대원도 바닥으로 쓰러지는 화학물질 유출사고에 제대로된 통제나 대피를 시키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유가족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면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히는 것에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관련 진상을 밝혀주고 모든 산업 현장에 대한 안전이 확보되도록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