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세계 최초 경사 주탑 현수교' 노량대교 완공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노량대교 전경. /사진제공=GS건설

GS건설 (14,920원 ▲10 +0.07%)이 9년간의 공사 끝에 세계 최초의 경사 주탑 현수교인 '노량대교'를 완공했다.

GS건설은 국토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한 노량대교(총연장 890m)가 13일 저녁 6시 개통한다고 밝혔다.

노량대교는 경남 남해군 설천면 덕신리에서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를 잇는 총 연장 3.1㎞의 '고현~하동IC2 국도건설사업' 내에 위치한다. 이순신대교(주경간 1545m)와 울산대교(주경간 1150m)에 이어 국내 세번째로 주경간이 길며, 노후화된 남해대교의 통행 제한 불편을 해소하는 대체교량 역할을 맡는다.

GS건설은 해당 사업지가 노량대첩이 벌어진 현장이라는 점을 감안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이룬 승리의 역사를 담아 교량을 시공했다. 8도의 경사각이 적용된 V자 모양 경사 주탑을 적용했는데 학익진처럼 학이 날개를 활짝 핀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이다. 주탑 높이는 148.6m로 건물 50층 높이에 달한다.

통상 현수교의 주탑과 주탑을 연결하는 두 개의 주케이블은 통상 평면상 평행한 일직선으로 배치된다. 하지만 노량대교는 유선형 모양의 3차원으로 주케이블이 배치돼 바람을 견디는 능력인 내풍 저항성이 강화됐다.

GS건설은 '인프라 VDC 플랫폼'(Virtual Design and Construction)을 통한 가상 시공 시뮬레이션으로 공종 간의 간섭과 장비, 작업자, 가시설 투입 경로 등을 파악해 리스크를 사전 차단했다. GS건설은 해당 플랫폼을 통한 안전 관리로 2017년 안전보건활동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대상인 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노량대교는 국토부가 서울, 제주, 부산에 이은 국내 제4대 관광거점으로 개발 중인 남해안 해안루트(고흥~거제)의 중심에 위치해 남해안의 경관을 활용한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고병우 GS건설 인프라수행본부장은 "노르웨이 등 해외 선진국에서 기술 공유를 요청받을 만큼 노량대교는 국내 토목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한 계기가 됐다"며 "고난이도 현수교 공사를 무재해로 끝낼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자랑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