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신문, 美에 종전선언 책임 촉구…"핵 '일방 포기' 없어"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12일 오전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싱가포르통신정보부 제공·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5일 미국에 종전선언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며 "핵 무력을 일방적으로 포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날 '당치않은 신뢰타령으로 더러운 정치적야욕을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평을 통해 "결자해지의 원칙에서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신뢰성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은 미국이며 종전선언에 제일 큰 책임과 의무를 지니고 있는 것도 다름아닌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종전선언은 조선반도에서 핵전쟁 근원을 들어내고 공고한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우리는 종전을 선언하는 것이 조선반도에서 전쟁을 영원히 종식시키고 조미(북미)사이에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선차적 과제라는 데 대하여 일관하게 주장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미국의 보수정객들은 북이 비핵화를 위한 의미있는 조치들을 더 취하는 것으로 신뢰를 보여주기 전에는 종전선언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선 비핵화조치를 내들고 종전선언을 그 누구에게 주는 선사품이나 되는듯이 광고하면서 신뢰타령만 하는 미국의 보수정객들의 처사를 어떻게 보아야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신문은 특히 미국 보수 정객들이 '북 회의론'을 들고 나오는 데 대해 불신을 나타냈다. 신문은 "조미 관계 개선과 조선반도 비핵화는 우리의 일방적인 의사가 아니라 국제사회 앞에서 한 조미 쌍방의 합의"라며 "'회의'니, '진정성'이니 하는 당치 않은 수작질로 우리를 걸고 들며 조미관계의 진전을 가로막아 나서는데 대해서는 묵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문은 비핵화 조치와 함께 종전선언이 보장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칼을 들고 달려드는 강도 앞에서 일방적으로 방패를 내려놓을 수 없지 않느냐"며 "전쟁의 위험이 항시적으로 배회하는 속에서 우리가 자기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담보하는 핵무력을 일방적으로 포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