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출심사·고령견 팻보험, 혁신 핀테크 테스트 승인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빅데이터, AI(인공지능) 기술 등을 활용해 아파트, 빌라, 자동차 담보대출을 심사하고 펫보험의 사각지대인 고령견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혁신적 핀테크 서비스가 은행·보험사에서 테스트 판매된다.

최장 2년의 테스트 기간 동안 제한적 범위 내에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되고 충분한 효과가 검증되면 핀테크 기업은 해당 서비스를 금융회사에 판매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16일 금융회사 단독으로만 할 수 있었던 금융서비스를 핀테크기업이 위탁받아 직접 제공할 수 있는 '지정대리인' 9개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정대리인'은 지난 3월 금융위가 도입한 제도로 그동안 금지됐던 금융회사의 본질적 업무를 핀테크 기업에 위탁해 시범 운영하는 제도다.

금융위는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한달간 제1차 지정대리인 지정 신청을 받아 접수된 12건(1건은 철회)에 대한 심사 결과, 9건을 지정대리인으로 지정하고 2건은 지정대리인 지정없이 위탁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혁신기획단장은 "그동안 핀테크 서비스가 지급·결제 서비스 중심이었지만 AI나 빅데이터, 온라인 플랫폼, 바이오정보 등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사례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부동산, 자동차 등 담보평가, 개인신용분석, 어음할인 및 보험인수 심사 등에 빅데이타, AI 기술을 활용한 사례가 6건,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비대면 대환대출, 대출 역제안이 2건, 바이오 정보를 활용한 신용카드 발급 및 결제서비스가 1건이었다.

금융회사와 지정대리인으로 지정된 핀테크기업은 최대 2년의 위탁기간 동안 테스트 서비스를 진행하게 된다. 테스트 서비스이지만 제한된 범위 내에서 실제 고객들에게 판매된다.

충분한 효과가 검증되면 핀테크기업은 해당 서비스를 금융회사에 판매할 수 있고 특히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이 제정되면 금융회사에 위탁없이도 직접 서비스를 할 수 있다.

금융위는 "지정대리인 제도는 현행 법령에서 허용된 범위에서 금융회사 업무의 일부를 위탁받아 시행하는 제도로 기존 법령에서 규율하기 어려운 혁신적 서비스를 모두 포괄하기 어렵고 핀테크기업이 위탁 금융회사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며 "이런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의 신속한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은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계류돼 있다.

한편 금융위는 오는 4분기에 2차 지정대리인 신청 접수를 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