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숙희문학상 시상식…노명우 교수 "'인생극장' 저자는 부모님"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13일 서울 중구 한국현대문학관에서 진행된 전숙희 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노명우 아주대 교수가 소감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배성민 기자

수필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한 전숙희문학상이 지난 13일 노명우 아주대 교수(사회학과)에 주어졌다.

13일 서울 중구 한국현대문학관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소감발표를 통해 노명우 교수는 에세이 ‘인생극장’(사계절 펴냄)에 대해 “평범한 소시민인 부모님들의 삶도 기억하는 한 기록될 수 있다”며 “인생극장의 저자는 (자신이 아닌) 부모님들과 동시대의 사람들로 그들의 인생”이라고 밝혔다.

노 교수는 “1924년생인 제 아버지와 1936년생인 어머니는 인생무대를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며 “그들의 인생은 (거창한) 역사(History)는 아닐지라도 history(그들의 이야기)”라고도 했다.

문학상 심사를 맡은 최시한 숙명여대 교수는 “‘인생극장’은 보통사람들의 범용한 삶을 문학과 영화 등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표현했고 개인과 사회의 만남으로 그려냈다”며 “부모세대를 텍스트 삼아 그 세대의 아름다움과 문제점을 드러내고 친근한 세속의 풍경으로 인식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노명우 교수는 2001년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세상물정의 사회학’과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을 꿈꾸다’ 등이 있으며 ‘사회학의 쓸모’와 ‘구경꾼의 탄생’ 등을 옮겼다.

에세이 ‘인생극장’은 사회학자인 아들이 영화, 음악 등 문화사회학적 콘텐츠를 활용해 부모 세대의 삶을 객관적으로 조감한 책이다. 심사위원단은 한국 에세이의 범위를 확장한 작품으로 사회학자가 문학상을 수상한 최초의 사례라고 평했다.

전숙희문학상은 수필가 전숙희(1919∼2010)를 기리고 의미 있는 작품을 발굴해 수필문학의 영토를 넓힌다는 취지로 지난 2011년 제정됐다. 상금은 2000만원이다. 1983년부터 91년까지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회장을 지내기도 한 전숙희 선생은 파라다이스 창업자인 고 전낙원 회장의 누이로 동생과 함께 계원예술고·계원디자인예술대학 등 계원학원을 설립했다. 1997년에는 현대문학 자료관인 동서문학관(현 한국현대문학관)을 개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