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실명확인 계좌 전환 안하면 10월부터 원화 출금 못한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빗썸이 10월부터 가상통화 실명확인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일명 '노숙계좌'에 대해 원화 출금 서비스를 제한한다.(☞노숙계좌' 깨워라...은행, 가상통화 실명전환 압박' 참조)

빗썸은 실명확인 입출금 번호 미등록 회원의 원화 출금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16일 밝혔다. 원화 출금 서비스 종료는 기업회원은 10월1일 오후 3시부터, 개인회원은 10월15일 오후 3시부터다.

빗썸은 "안전하고 투명한 가상통화 시장 형성을 위해 자금세탁방지 등 정부 방침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종료일 이후 미등록 회원의 원화 출금은 절대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빗썸에 실명확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NH농협은행이 요구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을 비롯해 은행권은 가상통화 거래사이트에 실명확인 계좌로 전환하지 않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전환을 유도할 것을 요구했다.

실제로 농협은행이 실명확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인원은 지난 13일 실명확인 계좌로 전환하지 않은 투자자의 원화 출금을 10월15일부터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또 신한은행이 실명확인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빗은 지난달 27일부터 고객 예탁금을 분리보관하면서 실명확인 가상계좌로 전환하지 않은 투자자에 대해 원화 출금을 제한했다.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서비스'는 가상통화 투자자의 입출금 계좌와 가상통화 거래사이트의 전용계좌를 같은 은행으로 일치시키는 조치다. 정부가 지난 1월말 가상통화 거래 과열을 진정시키고 불투명한 자금의 시장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도입했다.

실명확인서비스가 시작된지 반년도 넘었지만 거래사이트별 실명확인 계좌 전환율은 40~50%에 불과하다. 금융당국은 실명확인 서비스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면 자금세탁 위험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