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요 계열사, 추석 전 협력사 물품대금 1조 조기 지급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11일 삼성전자 수원캠퍼스에서 열린 추석맞이 직거래 장터에서 임직원들이 삼성전자 자매마을 '황둔송계마을'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br>

13일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추석맞이 직거래 장터에서 임직원들이 삼성전자 자매마을 '경남 산청 지리산 대포곶감 마을'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은 추석을 앞두고 총 1조원 규모의 협력사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16일 밝혔다.

삼성전자 (80,000원 ▼2,200 -2.68%)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148,500원 ▼3,500 -2.30%), 삼성SDI (386,500원 ▼7,500 -1.90%) 등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삼성물산 (144,500원 0.00%) 등 총 10개 계열사가 상생경영에 동참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1년부터 협력사 물품대금을 한 달에 4차례 지급하지만, 이달은 이보다 약 1주일 정도 빨리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국내 최초로 협력사 물품대금을 전액 현금 지급하고 있다. 특히 2010년에는 시중은행과 함께 1조원 규모의 '상생펀드'도 조성해 협력사 시설투자와 R&D(연구·개발) 자금도 대출해주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대규모 투자·채용 계획을 내놓으며 총 7000억원 규모의 '3차 협력사 전용펀드'(상생펀드 4000억원, 물대지원펀드 3000억원)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은 또 전국에 있는 각 계열사의 지역사업장마다 자매마을의 농축산물을 살 수 있도록 직거래 장터도 열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바이오로직스 (785,000원 ▼8,000 -1.01%) 등 16개 계열사의 29개 사업장이 참여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는 경기도 포천 비둘기낭 마을에서 만든 간장과 된장, 고추장 등 전국 32개 농촌 마을의 농축산물 144종이 판매됐다. 삼성은 1995년 농어촌 60개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총 502개 마을과 손잡고 일손 돕기, 농촌체험, 직거래장터 운영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 직거래 장태에 4년째 참가 중인 박용범 씨(평창 물구비마을)는 "세계적인 회사에 우리 마을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소득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는 "추석을 맞아 협력사와 자매마을의 자금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상생경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