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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항룡유회(亢龍有悔) · 군룡무수(群龍無首)

박종면칼럼 머니투데이 박종면 본지 대표 |입력 : 2018.09.17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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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에 ‘항룡유회 영불가구야’(亢龍有悔 盈不可久也)라는 구절이 나온다. 너무 높이 올라간 용이 불운하다는 것은 가득 찬 상태가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뜻이다. 공자는 이 구절을 황제의 자리에 비유해 해석했다. 황제나 임금 같은 최고의 자리에 오르면 하루도 편할 날이 없고 백성들의 마음이 떠나 다스릴 백성이 없으며, 신하와 참모가 많아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순간부터 이미 자신의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나친 해석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이를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입해 보면 수긍이 가고도 남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지지율이 80%에 육박했지만 7월에는 60%대로 하락했고, 9월 들어서는 50%가 깨졌다. 이번주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이어 유엔 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이 예정돼 있는 등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있어 지지율 반등이 예상되기도 하지만 길게 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향곡선을 그릴 것이다. 40~50%대에서 횡보할지, 20~30%대로 추락할지만 남아 있다.
 
집권 후 시간이 흐르면서 지지율이 급락한 것은 비단 문재인 대통령만은 아니다.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모두 그랬다. 더욱이 우리나라만 그런 것도 아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정치학자들은 임기 초기 높은 지지율을 보인 대통령 지지율이 시간이 흐르면서 떨어지는 것을 ‘필연적 법칙’이라고까지 말한다. 수천 년 전 ‘주역’의 해석이나 현대 정치학자들의 분석이 똑같다.
 
왜 이런 급작스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일까. ‘주역’에서는 만물의 변화가 아래에서부터, 내부에서부터 생긴다고 말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도 지지층 내부에서 이탈이 시작됐다. 먼저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큰 타격을 받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등을 돌렸다. 여기에다 7월 이후에는 서울 집값이 폭등하면서 무주택 서민들이 문재인정부를 떠났다. 또 ‘일자리정부’의 참담한 고용성적표는 문재인정부의 핵심 지지층이었던 청년층의 마음도 떠나가게 만들었다.
 
떠난 마음과 떠난 지지율을 돌릴 해법은 있는가. 현상적으로만 보면 고용을 늘리고 집값을 잡고 성장률을 높이는 등 경제를 회복시키면 될 것이다. 아울러 규제완화 등 개혁과제를 달성하고 핵무기 폐기 등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면 된다. 그러나 전망은 비관적이다. 과거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어느 대통령도 떨어진 지지율을 돌려놓지는 못했다.
 
‘주역’에는 ‘군룡무수(群龍無首)면 길(吉)하다’는 구절이 나온다. 용의 무리가 모여 있지만 우두머리가 없으니 좋은 일만 생긴다는 뜻이다. 황제 임금 대통령 기업총수 CEO 등 최고의 자리에 있지만 어떤 일을 처리할 때는 절대 객관적으로 하며, 혼자 독선적이지 않고 곳곳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더이상 어떤 것도 구하지 않는다면 하는 일마다 잘 풀릴 것이라는 해석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노자 장자 공자 같은 성인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 군룡무수의 대표적 사례다.
 
군룡무수의 경지에 이르는 게 가능하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당·정·청의 여권 지도부에 이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따라서 문재인정부 역시 역대 다른 정권처럼 지지율 추락과 민심이반의 과정을 겪을 것이다. 어떤 예외도 없다. 그럼에도 한 가지 위로를 삼자면 주역 64괘의 마지막이 ‘미제’(未濟)괘로 끝난다는 점이다. 정치도 권력도 기업도 인생도 영원히 미완성이며, 그러면서도 발전해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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