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방북단 빠져…관세문제 해결위해 北보다 미국行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지난 7일 인도에서 열린 '무브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18~20일 열리는 평양 남북정상회담 방북단의 기업인 명단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빠졌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남북정상회담 방북단에 다른 4대 그룹 총수들과 함께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막상 방북단 명단에 이름이 없었다. 현대차 (253,000원 ▲500 +0.20%)는 대신 김용환 부회장을 방북단 대표로 참가시킬 예정이다.

이와 관련 16일 현대차 측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미국 행정부 및 의회 고위 인사들과의 일정이 사전에 예정돼 있었다"며 "우리 정부 측과도 사전 협의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을 비롯한 행정부와 의회 고위 인사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자동차 수입이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25%의 관세부과를 검토중인데, 현대차는 관세 부과 예외를 인정받거나 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앞서 16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남북정상회담 방북단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최태원 SK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주요 대기업을 비롯한 기업계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공식수행원은 14명이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 인사 52명으로 구성된 특별수행원들이 동행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앞서 지난 14일 현대차그룹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에 승진 임명됐다. 정몽구 회장을 보좌하면서 그룹 계열사 전체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추진, 차 관세를 비롯한 통상문제, 인사 등을 담당하는 자리다.

현대차그룹 내 부회장은 정 부회장을 비롯해 현대·기아차를 총괄하는 김용환(기획조정)·윤여철(노무 및 국내생산)·양웅철(연구개발총괄 담당)·권문식(연구개발본부장), 우유철(현대제철 (31,550원 ▼50 -0.16%)), 정태영(현대카드) 등 총 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