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ETF 투자해볼까...신규 상품 출시 봇물

자산운용업계가 미국 장기채권을 중심으로 한 ETF(상장지수펀드) 라인업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산배분 차원에서 변동성을 낮추고 금리 방향성에 투자하기 위해 미국채권 투자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하나의 요인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새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총 3개의 ETF 상품을 출시했다.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채권형 중에서도 대표적인 무위험·저변동 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채권 투자 상품을 늘린 것이다.


한국거래소 ETF 관련 담당자는 "주식시장이 박스권이 갇힌 데다 주식형 상품의 경우 이미 많이 출시되다 보니 운용업계에서 채권형 상품 라인업을 늘리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미국채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는 5개에서 총 8개로 늘었다. 국가별로는 국내 채권형 상품(43개)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국내에 상장된 ETF 숫자는 총 398개다.

미국채 상품 출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삼성자산운용이다. 지난해 말 국내 주식과 미국채 투자 전략을 병행한 '코덱스200미국채 혼합ETF'를 출시한 이후 1년여 만에 미국 초장기채상품 2개를 선보였다.


이는 미국채 30년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이를 정방향과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2개의 상품이다. 기초자산은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Ultra T-Bond Futures(미국채울트라30년선물)'이다. 두 상품 모두 원·달러 환율변동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환헷지형으로 출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달 28일 미국채 10년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타이거미국채 10년선물ETF'를 출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미국채에 투자하는 단일 상품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과 달리 해당 상품을 환노출형 상품으로 출시했다. 비교적 안정적인 미국채에 투자하면서 달러의 방향성을 그대로 추종해 자산배분에 활용하고자 하는 투자자도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가령 달러가 강세로 흐르면 신흥국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아시아 증시에는 부정적인 영향이나 환노출형 미국채 ETF에 함께 투자하면 이를 만회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안정적인 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어난 가운데 자산배분 측면에서 환노출형을 선호하는 투자자도 있다"며 "미국채이다보니 변동성이 낮은 데다 달러 포지션을 그대로 활용하려는 수요 때문"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