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국당에 '국토위 국감 증인명단 유출' 해명 촉구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단독보도로 밝혀진 국토교통위 소속 자유한국당 한 의원실의 국정감사 증인명단 유출 사건에 대해 국감의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라고 비판하며 한국당에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 (관련기사: [단독]"이재명에 택지자료 유출 묻겠다" 국감 증인명단 사전유출 '논란')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국감을 앞두고 한국당 한 의원실에서 국감 증인명단 초안을 통째로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국감 공정성을 해치는 이 사건에 대한 한국당의 해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강 원내대변인은 "한국당 모 의원실에서 삼성전자, 한진그룹, 금호그룹 등 67명에 달하는 국감 증인 명단과 각 증인을 신청한 의원, 질의요지 등이 포함된 '국정감사 증인명단 초안' 문건을 각 기업 국회담당 직원에게 넘겼다"고 말했다.

그는 "각 상임위원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합의가 필요한 중대사안인 국감 증인 채택을 두고 '초안이라 대외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해당 의원실 관계자의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의원실이 유출한 명단 초안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이 포함됐다. 초안이 유출되자 명단에 포함된 기업의 관계자들은 증인을 신청한 의원실을 상대로 '증인·참고인 제외' 등을 요구하며 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 14일 더300과 통화에서 "명단을 계속 취합하는 상황에서 현황 차원으로 향후 움직임 판단을 위해 공유된 자료"라며 "대외비 성격이 아니고 합의된 것이 아닌 초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련 기업 관계자들의 연락은 이미 증인 신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고 있다"며 "이들이 명단을 파악한 건 이들 나름대로 업무를 수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명단에 언급된 기업 관계자도 "국회 업무를 챙기는 대관 파트는 항상 국감 시즌에는 관련 정보를 모은다"며 "법을 어긴 것도 아니고, 대관 파트 사람들의 핵심 업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