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트럼프 관세폭탄에 기술주 타격 우려"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증시 마감 이후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다. 일부 대형 기술주들이 급락하면서 3대 주요 지수를 하락시켰다.

월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행정부내 무역 강경론자들을 지지하며, 2000억 달러의 관세부과를 준비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시장 주도주이며 해외매출 비중이 큰 기술주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관세율이 10%라면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상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7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92.55포인트(0.4%) 하락한 2만6062.12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1위 애플(-2.7%), 보잉(-1.1%)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7895.79로 전일대비 114.25포인트(1.4%) 급락했다. 아마존(-3.2%), 넷플릭스(-3.9%), 알파벳(-1.5%), 페이스북(-1.1%) 등 대형 기술주들이 대부분 큰 폭으로 떨어졌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6.18포인트(0.6%) 떨어진 2888.80으로 장을 끝냈다. 기술업종이 1.4% 떨어지면서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매우 존중하지만, 미국의 무역적자가 너무 크다, 우리는 이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장마감 이후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윌리엄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최고 아시아 경제학자는 "중국은 2000억 달러 관세부과 대상품목에서 미국 제품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공급업체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만일 관세율이 단지 10%라면 충격은 6월 중순 이후 위안화의 달러대비 6% 가치하락에 의해 대부분 상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무역분쟁 고조에 따른 중국경제에 대한 피해는 국내총생산(GDP)의 0.5% 이하로 적을 것"이라고 관세율에 주목했다.

크리스 라킨 이트레이드파이낸셜 수석 부사장은 "무역이 다시 뉴스의 전면으로 되돌아왔고, 기술업종은 가장 영향을 받은 분야 중 하나"라며 "기술주는 지난해 정말 수익률이 좋아 격이 다소 높다는 것은 의미할 뿐 아니라 기술주는 이익의 상당부분을 해외시장에서 얻어 무역협상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드 밀스 레이먼드제임스 정책분석가는 "중국과의 협상 접근법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내 균열이 다시 나타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피터 나바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등 무역 강경론자들은 더욱 강력한 접근법을 옹호해왔고, 트럼프가 다시금 강경론자들의 편을 들어, 미중간 지속적인 긴장 고조를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