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가 유리, 스케쥴 모두가 공유해라" IPO 꿀팁에 '쫑긋'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회 머니투데이-IPO컨퍼런스 '문턱 낮아진 IPO, 상장으로 가는 필승 해법'에서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회장이 '코넥스 이전 최대어 엔지켐생명과학의 이전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IPO(기업공개)는 시점이 매우 중요하다. 연초나 반기초가 좋다."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대표)


머니투데이가 주최하고 한국거래소 등이 후원한 '제2회 머니투데이 IPO 컨퍼런스'가 18일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기업 CEO(최고경영자), 실무자,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투자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선 최근 바뀐 상장 제도, 성공적인 IPO 사례, 상장을 위한 숨은 비법 등에 대한 발표가 이뤄지며 참석자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요건) 상장 1호 기업 카페24 (15,410원 ▼440 -2.78%),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며 주목을 받은 엔지켐생명과학 (1,749원 ▼11 -0.63%)의 CEO가 직접 발표자로 나서 상장 과정에서 겪은 경험담을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손기영 대표는 "매년 주식시장 상황은 다르겠지만,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고려한다"며 "반면 연말에는 결산 때문에 사는 것보다 파는 걸 고민하기 때문에 상장을 하려면 연초나 반기초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또 "IPO와 관련한 구체적인 타임 스케쥴을 정하고, 이를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며 힘을 모아 함께 추진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내부통제, 경영진 도덕성 등 CEO가 간과할 수 있는 부분에서 여러가지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며 최대한 대응책을 마련해놓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테슬라 요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카페24는 회사 설립 뒤 19년 동안 IPO를 하지 않았지만 테슬라 요건에 대해 알게 된 뒤 바로 상장을 결심했다"며 "이후 주관사를 선정하고 거래소 심사, IR 등 과정을 거쳐 상장을 완료하기까지 약 1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테슬라 요건이 아니었으면 카페24의 상장은 1~2년 늦어졌을 것"이라며 "테슬라 요건 심사 과정에서 발행회사에 대해 꽤 신중하게 평가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미래 성장을 위한 확실한 증명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현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유치실 과장은 최근 바뀐 상장 제도와 여러 유형별 상장 요건, 주요 심사 내용, 코넥스 시장 활용방안 등에 대해 소개했다.

주 과장은 "최근 제도 완화를 통해 IPO를 추진할 수 있는 길이 확대된 만큼 각 기업 상황에 맞는 상장 전략을 먼저 고민하면 좋을 것"이라며 "상장 준비는 최소 2개월에서 장기적으로 2~3년 걸리기도 하는데, 주관사 계약을 빨리해 다양한 상담과 조언을 받으면 상장 성공 확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규 하나금융투자 스마트영업추진실장은 프리IPO 등 초기 기업의 투자 유치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최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 등을 통해 규제완화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 같은 금융환경 변화를 잘 파악해야 한다"며 "지금 시장에 돈은 넘쳐나기 때문에 당장 상장이 어려운 기업도 프리IPO나 장외주식시장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또 IPO 시장 활성화가 혁신기업의 성장에 필수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어려운 대내외 경제 여건 속에서 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해 코스닥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며 "혁신적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에게 필요한 자금을 필요한 시기에 공급하는 큰 역할을 코스닥 시장이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면 머니투데이 대표는 "경제 발전과 금융시장 확대로 IPO 시장 모험자본 유입 창구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며 "IPO 컨퍼런스는 가장 효율적으로 상장하는 방법을 찾는 행사로, IPO 제도와 시장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