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회장, 트럼프 정면 비판…"워싱턴이 자유무역의 걸림돌"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마이클 블룸버그 블룸버그 통신 회장. /AFPBBNews=뉴스1

블룸버그통신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마이클 블룸버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자유무역의 걸림돌"이라고 비판했다.

17일 아랍뉴스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 회장은 이날 자사가 여는 비즈니스 포럼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장서 "자유무역이 세계의 빈곤을 줄이는데 일등공신이었다"면서 "현재 워싱턴이 이 같은 자유무역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사업가 63%는 자유무역이 미국에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정치로 인해 무역관계가 잘못된다면 경제계가 나서 이를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회장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무역이 미국에게 불리하다며 중국과 유럽 등을 포함한 각 국가에 관세를 부과해왔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게 2000억달러 규모의 상품에 10% 추가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회장은 이날 기후변화 관련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 주 있을 포럼과 관련 "오전에는 자유무역을, 오후에는 기후변화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서명한 행정명령서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전 세계적 움직임에 반대해왔다.

이 발언은 특히 블룸버그 회장이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 회장은 뉴욕시장을 3연임한 인물로 본래 공화당 출신이다. 그러난 그는 환경보호를 지지하는 등 공화당과 주요 이슈에서 이견을 보여왔으며, 지난 대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하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 속 그는 무당파를 자청해왔지만 지난주에는 차기대선에 민주당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