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난동' 신길지구대장, 결국 '강등' 처분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방윤영 기자

/사진=뉴스1

술에 취해 다른 지구대에 들어가 동료 경찰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린 현직 경찰이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재정 의원실(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달 16일 영등포경찰서 관할 신길지구대장이었던 A 경감을 경위로 한 계급 강등 처분했다.

경찰공무원 징계양정에 따르면 △파면 △해임 △강등 △정직 △감봉 △견책 등 6가지 징계처분을 규정하고 있다. 파면·해임·강등·정직은 중징계, 감봉과 견책은 경징계에 속한다.

A씨는 올 6월1일 오전 1시쯤 술에 취한 채 영등포경찰서 관할 중앙지구대로 들어가 근무 중이던 B 경위에게 욕설을 하고 머리로 얼굴을 들이받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서울경찰청이 제출한 징계 결과서에 따르면 A씨는 신길지구대장으로 근무하면서 중앙지구대 소속 B 경위가 자신을 "관내 포장마차 단속에 개입했다"고 음해하고 다니는 것으로 생각해 폭행을 저질렀다. 당시 A씨는 B 경위에게 욕설을 하고 눈 부위를 1회 들이받는 등 폭행함과 동시에 상황근무자에게 1회 발길질을 했다.

이 사건은 중앙지구대 소속 B 경위가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B 경위는 게시글에서 'A 경감이 포장마차 단속과 관련해 자신의 민원을 들어주지 않자 이런 행동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징계와 별개로 이 사건을 수사의뢰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올 6월25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A씨를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했다.

당시 경찰은 A씨가 포장마차 단속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 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휴대폰 통화 내역 등을 확인한 결과 포장마차 업주들과 연락한 내역은 없었다.

이재정 의원은 "간부급 이상인 경찰공무원이 부하공무원을 상대로 욕설과 폭력을 행사해 중징계를 받는 것은 당연한 조치"라며 "더 이상 경찰 내 계급 갑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 내부 기강을 되잡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