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미디어, 카카오와 맞손 "자회사 가치 부각+성장동력 확보"

대원미디어 (10,250원 ▲270 +2.71%)가 자회사 대원씨아이의 지분을 카카오페이지에 매각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자회사의 높은 성장잠재력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국내외 디지털 플랫폼 사업 확대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는 평가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원미디어는 전날 자회사인 문화출판기업 대원씨아이의 지분 19.8%(8만5704주)를 카카오페이지에 매각했다. 매매가격은 150억4800만원으로 자기자본대비 18.59% 규모다. 매각 후 보유 지분율은 80.19%(34만7142주)다.


양도 목적은 지분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파트너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관계 강화다. 1992년 설립된 대원씨아이는 챔프, 이슈, 챔프D 등 만화 잡지와 연간 1500종 이상의 국내외 단행본을 발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등에 무료 웹툰을 연재하고, 전자책 서점 등에서 유료 디지털 소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만화를 기반으로 게임('열혈강호' '라그나로크'), 애니메이션('신암행어사', '협객 붉은매'), 영화('비천무' '비트') 등으로 사업을 연계해 국내 최다 성공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대원씨아이는 매년 15~2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5년 276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2016년 312억원, 2017년 378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반기 매출액은 185억원, 영업이익은 15억원이다.


대원씨아이는 이번 매각으로 기업가치를 76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대원미디어의 시가총액(1106억원, 18일 기준)의 68.7%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대원미디어가 보유한 대원씨아이의 장부가격이 25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매각차익인 약 145억원은 모두 3분기 영업외 이익으로 반영된다. 3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이 기대된다.

증권업계는 카카오페이지가 상장사인 대원미디어가 아니라 대원씨아이에 투자했다는 점을 들어 향후 대원씨아이의 코스닥 상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그동안 대원미디어는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했다. 하지만 원천 콘텐츠인 만화를 활용한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대원씨아이는 카카오페이지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국내외 원작 콘텐츠를 확보하고, 다양한 협업 사업 전개와 함께 글로벌 진출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회계법인은 대원씨아이가 카카오페이지와 시너지를 통해 매출액이 2019년 438억원, 2020년 516억원, 2021년 614억원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예상 영업이익은 150억원이다.

대원씨아이가 예상대로 성장한다면 코스닥 상장도 무난히 이뤄질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지가 지분을 18.39% 보유한 대앤씨미디어도 2017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원미디어는 방송, 온오프라인 유통 등 국내외 애니메이션 캐릭터 사업의 수직계열화에 성공한 유일한 기업"이라며 "카카오페이지와 협업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성공해, 기업가치 재평가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