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마야, 미안해"…동물원 폐쇄 청원 봇물

머니투데이

김건휘 인턴기자

18일 오후 대전시 중구 사정동 대전동물원에서 탈출 4시간30여분 만에 엽사에 의해 사살된 퓨마가 동물원 내 동물병원 구조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한편 이날 경찰특공대와 119특수구조단 현장기동대는 퓨마 한 마리가 오후 4시50분께 동물원 사육장을 탈출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우리 주변 등에 대한 수색을 벌였다. 오후 6시 35분께 대전동물원 내 배수지 인근에서 탈출한 퓨마를 발견해 마취총 한 발을 발사해 포획한 뒤 우리로 이송할 예정이었지만 마취 상태에서 도주해 또 다시 수색 작업을 벌여 사살했다. 2018.9.18 /사진=뉴스1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했던 퓨마가 18일 밤 결국 사살됐다. 이에 대해 생포가 아닌 사살로 끝난 사건을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19일 오전 9시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는 '퓨마 사살 사건'과 관련한 청원이 50여건 올라왔다.

청원을 제기한 시민들은 "동물을 보호해 달라"며 동물원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퓨마 사살을 결정한 관계자 및 사육장 문을 잠그지 않은 사육사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기도 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 갈무리

한 청원인은 "애초부터 이 작은 땅, 인구밀도가 엄청난 나라에 동물들을 위한 공간은 어불성설이었다"며 "천천히 죽이는 것은 잔인하지 않다고 생각하나요?"라고 비판했다.

다른 청원인은 "강제로 데려와 놓고 관리도 잘 못해줬으면 끝까지 살렸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동물원 폐지를 주장했다. 정말로 동물원이 필요하다면 '방목형 동물원'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수십 명의 청원인들이 "동물원 폐지" 요청을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쏟아냈다.

/사진=포털 사이트 갈무리

주요 포털 사이트의 누리꾼들 역시 퓨마 사살 사건에 대해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인간의 잘못 때문에 죄없는 동물이 희생됐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누리꾼들은 "너무 이기적이다, 인간의 실수로 달아났는데 사살이라니(sehu****)", "다음 생에는 넓은 초원에 태어나 갇혀 살지 말길(0119****)", "인간들이 제일 잔인하다, 동물원을 없애라(호랑****)" 등의 반응을 보였다. 퓨마를 사살까지 한 것은 과도한 조치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동물원 폐지를 주장하는 의견들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5시10분쯤 대전 오월드에서 퓨마 1마리가 사라진 것을 사육사가 발견해 119와 경찰에 신고했다. 사육사는 우리의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에 나선 경찰특공대와 119특수구조단 현장기동대는 퓨마를 발견해, 마취총 한 발을 발사했지만 포획에 실패했다. 이후 수색을 재개한 끝에 밤 9시 44분쯤 퓨마를 향해 엽총을 발사, 사살했다.

소방 관계자는 "제때 생포하지 못하면 시민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있어 사살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