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아마존과 손잡고 첫 전기차 'E-트론' 공개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우디 'E-트론'이 공개됐다. /사진=아우디USA

아우디가 재규어에 이어 첫 양산형 전기차를 공개하면서 테슬라가 주도하던 고성능 전기차 시장 경쟁에 불을 붙였다. 아우디가 꺼내든 비장의 카드는 다름 아닌 '아마존'이다.

17일(현지시간) 아우디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해안가에 위치한 옛 포드 공장에서 첫 양산형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E-트론'을 공개했다.

아우디는 이날부터 1000달러에 사전 예약을 받아 올해 말부터 유럽 지역 첫 배송을 시작한다. 최종 가격은 7만5000~8만6700달러(약 8430만~9740만원)로 예상된다. 앞서 재규어가 공개한 전기차 '아이페이스'(I-PACE)는 7만달러, 테슬라 '모델 S'는 10만달러이다.

아우디는 자동차 제조사 최초로 아마존과 손잡는다. 아우디 E-트론의 멀티미디어인터페이스(MMI)에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가 탑재돼 자동차와 아마존 계정을 연동하기만 하면 음성으로 음악 재생, 쇼핑, 스마트 홈 설정 등 가정용 AI스피커로 즐기던 거의 모든 기능을 차 안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또 아마존은 아우디 전용 가정용 전기차 충전기 판매부터 설치까지 맡는다. 아마존에서 충전기를 사면 홈 서비스 요원이 가정을 방문해 기기를 설치한다. 가격은 1000달러 수준이다.

팻 비가텔 아마존 홈서비스 책임자는 로이터에 "아마존은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매우 중요한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아마존이 거실이나 주방 등 집을 벗어나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E-트론은 100% 전기로 구동하는 순수 전기차(BEV) 모델이다. 전기차 처음으로 '에너지 회생 시스템'을 적용해 브레이크를 밟을 때 발생한 전력 비축분으로 최대 주행거리 400㎞의 최대 30%까지 추가 주행할 수 있다. 따라서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거리는 약 520㎞이다.

E-트론은 두 개의 전기 모터를 탑재해 265킬로와트(kW) 기준 355마력의 출력을 낼 수 있다. 최대 휠 토크는 591kg.m(5800Nm), 최대 엔진 토크는 61.7(664Nm), 최고속도는 시속 200km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6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