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에미상' 23개 부문 최다 수상… 전통 TV채널 뛰어넘어

머니투데이

김수현 인턴기자

2018 제 70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왕좌의 게임' 출연진과 제작진들이 드라마 부문 최우수 작품상 수상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넷플릭스가 미국 방송계 가장 권위있는 상인 '에미상'에서 올해 최다인 23개 부문 수상을 하며 또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8일 열린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자체 제작 영화 '로마'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LA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0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는 케이블채널 HBO와 함께 나란히 총 23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에미상에서 가장 많은 112개 부문에 후보를 올려 화제에 올랐던 넷플릭스는 '더크라운'가 드라마 부문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총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블랙미러'는 TV영화 부문 최우수 작품상과 각본상을, '7초'는 미니시리즈 및 TV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 받았다.

지난해 29개 부문에서 수상했던 HBO는 '왕좌의 게임'은 에미상의 꽃인 최우수 드라마상 등 9관광을 하는 등 23개 부문에서 수상해 넷플릭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근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 뛰어든 아마존 프라임도 '마블러스 미세스 메이즐' 하나로 최우수 코미디상 등 8개 트로피를 가져갔다.

반면 미국 지상파 전통 TV채널은 이들 신흥 미디어에 밀려 고전했다. NBC는 16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FOX와 CBS는 각각 3개와 2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데 그쳤다.

뉴욕타임스는 "넷플릭스의 이번 활약은 공격적인 전략의 결과였다"면서 "한정판 시리즈, 리얼리티쇼, 스탠드업 코미디 등으로 장르를 확대해왔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80억 달러(약 8조9000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HBO가 프로그램 편성에 쓴 돈보다 60억 달러가 많은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자체 콘텐츠의 작품성까지 인정받고 있는 넷플릭스는 이날 주가가 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