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과 보편성'에 눈떠야 중국 마케팅 성공한다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글로컬과 보편성에 주목하라.

중국시장이 예전처럼 황금의 땅 엘도라도로 여겨지던 시대는 지났다. 일부 분야에서는 한국을 넘어섰다는 평가도 나오는 만큼 기술력만을 내세울 수도 없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전 세계 브랜드가 경쟁하는 중국 시장은 포기할 수 없는 격전지기도 하다.

제일기획에서 삼성전자, 오리온, 한국타이어 등 국내 기업의 글로벌 마케팅 업무를 맡았고 제일기획 중국 주재원 생활을 이어온 설명남 마케터가 '중국 마케팅,리셋하라'(이은북 펴냄)를 통해 중국 마케팅의 재설계 해법을 내놓았다.

그는 중국 소비의 중심 계층인 2030 세대의 취향을 공략할 수 있는 참신한 기획력이야말로 승부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의 2030세대가 열광하는 유행부터 방송, 음악, 기념일에 이르기까지 핵심 중국 소비자층에 대한 전방위적인 분석 등을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우선 중국 소비자들은 외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나 수용력이 매우 높고 서양 문화의 동양적 변형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지만 서양적 콘텐츠를 동양적으로 살짝 소화하는 것에 열광한다. 중국에서 파리바게뜨, 뚜레쥬르나 이랜드가 성공한 것 역시 이러한 취향에 기인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중국 마케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발 앞서 맛본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와 서양 문화를 지혜롭게 상품화해서 어필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중국인들은 준비된 글로벌 시민이면서도 현지화에도 관심이 많은 글로컬이라고 지칭했다.

중국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한국과의 차이에만 주목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도 밝힌다. 작가는 "중국 마케팅에서 유리한 사람은 유사성을 발견하는 쪽"이라며 "차이와 특수성보다는유사점과 보편성을 발견해야 돈을 번다는 이야기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중국인들도 좋아할 것이라는 전제가 서야 자신감을 가지고 마케팅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마케팅에서 이제 믿을 구석은 내 감수성이 여기서도 통할 것이라는 ‘확고한 취향력’이라고 설파한다.

1세대 글로벌 마케터인 설명남 작가는 1995년 제일기획 입사 후 국내 브랜드 마케팅 전략 업무를 거쳐, 2003년부터 대략 10년간 삼성전자, 한국타이어, 오리 온, 한국관광공사등 대표적인 한국 브랜드의 글로벌 마케팅 업무를 했다. 2013년부터5년 동안 중국 북경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