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용 개성공단협회장 '어망 통일' 꿈 이룰까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신한용 개성공단협회장. /사진=뉴스1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경제사절단으로 방북한 신한용 개성공단협회장이 '어망 통일' 발언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 회장은 2007년 개성공단에 입주해 수산업 장비분야 남북경협을 주도한 기업인으로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해 힘쓰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8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북한의 경제 총책인 리용남 내각부총리 등과 만나 1분여간 발언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다수의 기업 총수가 간단한 회사 소개로 말을 마친 데 비해 비교적 장시간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어망 통일' 발언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신 회장은 "2007년 민간교류 차원에서 평양에 왔다"며 "서해, 동해, 남해를 그야말로 '어망으로부터 통일하자'는 제안을 받고 개성공단에 어망을 들고 들어가 활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족 경협사업이 무궁무진하게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충남 태안의 어촌 출신으로 1995년 11월 자신의 이름을 따 신한물산을 설립했다. 주력 사업은 어망, 통발, 닻, 스티로폼, PP(폴리프로필렌) 로프 등 어구 제조·판매업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5억1300만원과 1억9700만원 수준으로 신 회장이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또 남북경협 분야 현장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성 가능성이 언급되자 "남북 공동 바다에 어구를 뿌리겠다"는 목표로 개성공단에 진출했다. 경제성이 뛰어나고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북한 근로자들과 낙지, 꽃게 잡이용 통발을 생산했다.

특히 신 회장은 남북경색 국면에서 개성공단의 안정적 운영과 정상화를 위해 힘쓴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가 북한의 무력 도발 등을 이유로 개성공단을 폐쇄하자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운영위원장을 맡으며 궂은일을 도맡았다. 지난해 4월에는 개성공단기업협회장에 취임하며 공단 재가동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 같은 신 회장의 발언에 리 부총리도 화답하며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리 부총리는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고 해양국"이라며 "수산업 발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도) 생산 위주의 수산업에서 자원 보유의 수산업으로 가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