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도 남북경협TF 가동…통신3사 北진출경쟁 본격화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19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평양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위해 이동하는 모습이 생중계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SK텔레콤과 KT에 이어 LG유플러스 (9,690원 ▲10 +0.10%)도 최근 대북 사업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남북경협 활성화를 대비한 통신3사의 경쟁이 본격화 되는 모습이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한 비상설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새로운 CEO(최고경영자) 하현회 부회장 취임한 지난 7월 이후 TF가 꾸려졌다.

남북한 관계가 잇따른 정상회담으로 훈풍을 타고 있을 뿐 아니라 경쟁사들이 적극적으로 대북 사업 진출을 모색 중인 점이 TF 구성의 배경이 됐다. 전사적으로 남북 경협 활성화에 대비 중인 경쟁사들과 비교해 LG유플러스의 TF는 아직 규모나 역할 면에서 미미하다. 하지만 그동안 통신사 중 대북 사업에 소극적이었던 LG유플러스가 논의 조직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18~20일 진행되는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경제사절단으로 ㈜LG의 구광모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하는 과정에서도 LG유플러스의 TF가 본사에 관련 내용을 보고, 참고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까지 남북경협 활성화 이후의 상황에 관심을 보임에 따라 통신3사의 대북사업 경쟁도 점차 본격화 되는 양상이다.

통신사 중 가장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곳은 KT (33,300원 ▼350 -1.04%)다. KT는 2005년 12월부터 개성지사를 열고 통신망을 연결했었으며, 2004년에는 북한의 삼천리종총회사(조선컴퓨터센터)와 남북 소프트웨어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기도 했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5월 일찌감치 남북경협사업개발TF를 구성하고 전사적 지원을 아까지 않고 있다.

SK텔레콤도 CR센터 산하에 남북협력기획팀을 신설하고 KT를 맹추격 중이다. 남북경협이 재개될 경우 우리 국민들이 개성공단이나 금강산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모바일퍼스트' 전략을 우선순위에 두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보안 이슈 등으로 통신 인프라가 철도나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처럼 곧바로 북한에 진출하긴 어렵다"면서도 "다만 먼저 들어가는 사업자들에게 통신 시설과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서포팅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그 부분에 대한 경쟁이 우선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