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인티큐브, 상장폐지 문턱에서 기사회생

한솔인티큐브 (1,525원 ▲23 +1.53%)가 상장폐지 문턱에서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올해 3월 회계법인에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후 6개월간 마음고생이 컸던 투자자들도 한 시름 놓게 됐다. 한솔인티큐브 불확실성으로 발목을 잡힌 한솔그룹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날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한솔인티큐브의 상장유지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3월말부터 거래가 정지됐던 한솔인티큐브는 20일부터 매매거래가 재개된다.

한솔인티큐브는 CRM(고객관계관리) 기반 컨텍센터 솔루션, 모바일솔루션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올해 3월 28일 외부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에서 2017년 감사보고서에 대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당시 안진회계법인은 한솔인티큐브의 회계 전반에는 문제가 없으나, 건설형 공사계약의 수익과 원가측정과 관련해 인식한 금액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있다는 입장이었다.

감사의견 한정이나 거절을 받으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된다. 이후 거래소는 한솔인티큐브의 주식거래를 중단시켰고 회사의 상장폐지 이의신청, 기업심사위원회의 개선기간 부여 등이 이뤄졌다. 이어 19일에는 회계법인에서 '적정' 의견을 부여한 감사보고서가 다시 제출됐다.

기업심사위원회는 한솔인티큐브가 제출한 재감사 보고서가 ‘적정’의견을 받았다는 점과 올해 들어 수주가 늘어나는 등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업계 사업전망 등 사업내용과 재무건전성, 경영투명성 등을 중심으로 상장 적격성을 심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솔인티큐브는 20일부터 거래가 재개될 예정인데, 증권가는 한솔인티큐브의 주가 흐름이 당분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감사문제로 홍역을 치르는 과정에서 회계 투명성이 크게 개선됐고 2분기 재무현황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한솔인티큐브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 105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차입금은 7억원에 불과하다. 부채비율은 55% 수준으로 우량한 편이다.

한솔인티큐브로 투자자 뿐 아니라 한솔그룹도 한숨을 덜게 됐다. 한솔인티큐브가 상장폐지 됐으면 한솔그룹 전반의 신인도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솔인티큐브 관계자는 “상반기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8% 정도 증가한 400억원을 달성했다"며 "주고객층인 홈쇼핑, 카드사, 보험사 등의 콜센터 투자시기가 다가오면서 추가 수주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장폐지 이슈 해소로 투자자들에게 큰 고심을 안겨드렸으나 앞으로는 실적개선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일 한솔인티큐브는 신규상장 기업처럼 기준가의 50~200% 범위에서 호가를 받아 시초가를 결정하게 된다. 30영업일 이상 주식거래가 정지됐다가 재개되는 경우는 시초가를 이런 방식으로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