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 '모바일 닥공'…TV텃밭 홈쇼핑판 흔들

#홈앤쇼핑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을 활성화한 뒤 “추석선물”이라고 말하자 2000여개 상품이 인기상품순으로 나열된다. 신상품순, 상품평순으로도 검색할 수 있다. 홈앤쇼핑이 올 추석부터 모바일앱에 도입한 음성검색은 글자입력이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에게 간편한 기능이다.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 홈앤쇼핑의 활약이 눈에 띈다. 웹사이트 순위 분석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지난 8월 기준 모바일앱 순사용자 순위에서 40개월 연속 홈쇼핑업계 1위를 차지했다. 전자상거래부문 전체로도 11번가, 쿠팡, 위메프, G마켓, 티켓몬스터 다음으로 종합 6위에 올랐다.

홈쇼핑업계 후발주자인 홈앤쇼핑이 이처럼 모바일 분야 강자로 군림한 비결은 치밀하게 소비자의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편의성 확대를 고민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혁신의 격언으로 통하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는 게 아니라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는다”의 홈쇼핑판 대표 사례로 꼽히는 이유다.

◇홈쇼핑업계 ‘모바일 혁신 아이콘’ 등극=홈앤쇼핑이 모바일부문에 집중한 것은 개국 이듬해인 2013년부터다. 당시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수립해 과감한 투자에 나섰고 2년여 만에 업계 모바일부문 1위에 올랐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홈쇼핑 시장에서 TV와 온라인쇼핑의 경계가 모호해질 것이란 선제적 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모바일 집중을 선택해왔다”면서 “홈쇼핑 주고객인 40~50대의 모바일앱 사용률 확대에 주력하는 전략을 짰다”고 설명했다.

홈앤쇼핑의 모바일 혁신은 최근에도 계속된다. 최근 음성검색과 더불어 빅데이터 기반 개인별 상품 추천기능인 큐레이션 서비스에 시즌별 상품 추천기능을 새롭게 탑재했다. 예컨대 사용자가 추석을 앞두고 모바일앱을 활성화하면 사용자의 소비패턴을 분석한 상품정보 외에도 지난 추석시즌 매출 상위권 상품을 우선적으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음성검색기능도 예사롭지 않다. 단순검색뿐 아니라 주간 단위로 추천상품을 바꿔 상단에 표시한다. 지난 10일까지는 과일이나 갈비 같은 신선식품 위주의 사전예약관이, 17일까지는 4만~7만원대 선물관과 신설 브랜드관을 소개해주는 식이다. 이외에 TV홈쇼핑 방송의 모바일판인 ‘모바일 2채널’과 ‘모바일 특가샵’, 모바일 고객평가단 운영, ‘10% 할인 10% 적립’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전체 취급액 82% 모바일서 거둬=모바일 퍼스트 전략이 성공하면서 실적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홈앤쇼핑이 통상 15년 걸린다는 ‘취급액(우선 주문 매출) 2조원’을 개국 5년 만에 달성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취급액은 2조1500억원이었다.

홈앤쇼핑의 모바일 사업 비중은 한층 확대되는 추세다. 2016년 상반기 73.9%던 모바일 취급액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 80.2%를 기록했다. 모바일 비중이 80% 넘어선 것은 업계에서는 극히 이례적이다. 기존 홈쇼핑의 모바일 비중은 30~40%대에 불과하다. 올해는 비중이 더 커졌다. 상반기 기준 82.0%다. 반기 만에 1.8%포인트를 더 끌어올렸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빠른 성장의 비결은 단연 모바일”이라며 “우리의 새로운 시도를 지켜보던 기존 업체들도 이제는 뒤따라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고 유통업계 전체를 선도하는 모바일 강자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