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반전 성공' 한화-SK, 2위 향한 마지막 승부

SK-한화.

나란히 이번주 1승 1패씩을 기록하고 있는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가 격돌한다. 마지막 2연전이다. 이번 맞대결 결과에 따라 2위 경쟁이 끝날 수도 있다.

한화와 SK는 20일과 21일 인천에서 시즌 마지막 2연전을 갖는다.


만약 SK가 이번 2연전을 싹쓸이 한다면 승차가 4.5경기까지 벌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2위를 굳힐 수 있다. 하지만 2위 경쟁의 끈을 놓지 않은 한화로서도 2연전을 다 잡아야 한다.

SK와 한화는 나란히 원정에서 1승 1패씩을 거두고 왔다. 두 팀 모두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 낸 것이 고무적이다. SK는 타선이 살아났고, 한화는 선발 마운드가 버텨줬다.

SK에서는 그동안 침묵했던 로맥과 최정이 마침내 부진 탈출의 물꼬를 텄다. 로맥은 1회 한동민에 이어 백투백 홈런을 만들며 기선을 제압했다. 로맥은 부진 탈출을 위해 휴식일인 월요일에 경기장에 나와 훈련을 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마침내 해결점을 찾았고, 홈런포까지 연결시켰다.


이어 최정이 2회 1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류희운을 상대로 만루포를 터뜨리면서 61일 만에 손맛을 봤다. 최정은 만루 포함 6타점을 쓸어담으면서 맹활약을 펼쳤다. 이번 2연전에서 타율 0.571 7타수 4안타(1홈런) 7타점으로 좋았다. 확실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둘의 홈런은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큰 의미가 있는 홈런이다.

힐만 감독이 공격 흐름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것처럼 타선이 활발한 모습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한화는 토종 선발 김재영이 호투하며 한용덕 감독을 웃게 했다. 한화는 지난 7월 21일 대구 삼성전 김민우를 마지막으로 토종 선발 투수들이 20경기에서 선발승을 하나도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그나마 이날 김재영이 5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불펜 방화로 승리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타선에서는 베테랑들이 적시에 역할을 해줬다. 김태균이 결승타 포함 3안타, 정근우 역시 3안타, 송광민과 이용규가 나란히 2안타로 활약했다.

바통을 이어받아 장민재가 흐름을 이어갈 때다. 가장 믿을 만한 토종 선발 자원이다. 장민재는 지난 13일 청주 SK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첫 선발 등판임에도 제 몫을 해줬다. SK에 강했던 면모를 뽐냈다. 두 번째 선발 등판 상대 역시 SK다. 장민재가 저번처럼 최소 5이닝까지 버텨주고, 타선까지 터져준다면 금상첨화다.

나란히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서 만나는 두 팀. 2위 경쟁의 분수령이 될 이번 한화-SK전이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