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韓과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 철저히 검토할 것"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북한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문에 서명한 뒤 교환하고 있다. 2018.9.19/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미국 국방부가 남북이 평양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군사분야 합의서'와 관련해 한국 측과 긴밀히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로건 국방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합의 내용 하나하나에 대한 논평을 하거나 이와 관련해서 향후 일어날 일에 대해 추측하지 않을 것"이라며 "합의서 내용은 동맹인 한국과 함께 철저히 검토 및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1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상대방을 겨냥한 각종 군사연습을 중지하고 비무장지대 안에 감시초소(GP)를 전부 철수하기 위한 시범적 조치로 상호 1km 이내 근접해 있는 남북 감시초소들을 완전히 철수하는 등의 내용의 군사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 출신의 브루스 벡톨 미 앤젤로 주립대 교수는 RFA와 인터뷰에서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다"면서 "합의서가 한반도 평화를 담보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벡톨 교수는 "북한이 군사분야 합의서에 약속한 의무들을 실제로 이행한다면 바람직하겠지만 북한이 결국 최종적으로 이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조치는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