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뉴욕증시가 관세폭탄에 끄떡없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3차 관세폭탄’을 서로 주고 받았지만, 뉴욕증시는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도 은행주의 강세에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실제로 3차 관세를 서로 부과하면서 그동안 투자심리를 짓눌렀던 악재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당초 예상했던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 속에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중간 무역분쟁이 미국 경제지표에 아직까지 가시적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고, 미중이 결국은 협상을 통해 갈등을 해결할 것이라는 믿음 등도 증시 상승의 요인들로 꼽힌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58.80포인트(0.6%) 상승한 2만6405.76으로 거래를 마쳤다. 골드만삭스(2.9%)와 JP모간체이스(2.9%)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3.64포인트(0.1%) 오른 2907.95로 장을 끝냈다. 금융업종이 1.8% 상승하며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기술업종은 0.1%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대비 6.07포인트(-0.1%) 하락한 7950.04로 마감했다.

매트 포레스터 BNY멜런 최고투자책임자는 "우리는 정치적인 무역 수사의 정점 가까이에 있을 수 있지만, 경제지표에 대한 가시적인 영향이 없다보니 투자자들은 이 소음을 못 본 척 하고 있다“며 ”우리는 여전히 협상단계에 있고, 우리가 평가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할 때까지 시장은 어느 정도 이를 계속 무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환경은 매우 긍정적으로 남아있고, 미국 대형주에 가장 중요한 무역에 대한 주식시장의 민감성과, 무역에 대한 전체 경제의 민감성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전략가들은 “무역전쟁 고조에 대한 이번주 시장의 탄력성은 세부사항의 발표가 상황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 뿐 아니라 양국이 결국 합의를 협상할 것이라는 투자자들 사이의 믿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로버트 패브릭 슬레트스톤웰스 최고투자전략가는 "무역관세가 기업 뿐 아니라 시장참여자들, 특히 대학에서 배운 것을 벗어난 무역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전문 투자자들에게 도 주요한 우려사항이 될 것"이라며 "무역정책에 대한 트럼프의 접근법은 비전통적이지만, 미국 경제는 강하고, 기업실적은 견고하고, 소비자와 투자자들의 자신감은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