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양]9·9절부터 공연 '빛나는 조국', 남북 정상회담 겨냥?

머니투데이

평양 공동취재단
황희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오후 평양 5.1 경기장을 방문해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했다. 공연단이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18.9.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평양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대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을 함께 관람한 가운데 공연 내용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15만명의 관중과 수만명의 카드섹션 참여자, 공연자 등이 참여한 공연에서는 일각에서 우려한 바와는 달리 반미 구호나 체제 선전은 크게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월9일부터 9월 말까지 평양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이 진행된다고 발표한 바 있어 양 정상이 관람한 공연은 두 정상만을 위해 따로 준비했다기 보다는 공연 내용에서 일부 정치색을 뺀 것으로 관측된다.

'빛나는 조국'은 북한이 2002~2005년, 2007~2013년 선보였던 대규모 집단체조·예술공연인 '아리랑 축전'의 후신이다. 10만명여 명이 참여한 2007년 아리랑 축전은 최다 인원이 참여하는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북한은 5년 만에 집단체조 공연을 재개하면서 내용과 형식에 상당한 변화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과거 '아리랑 축전'과 달리 미국과의 대결, 미사일·핵 관련 내용은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연은 우선 1만 7500 여명의 평양시 고급중학교 학생들의 카드 섹션으로 시작됐다. 이어서 한반도기가 입장하고 게양됐다.

계속 이어지는 공연은 드론과 양 정상의 입장으로 절정을 이룬다. 드론은 5.1 경기장 하늘에 '빛나는 조국'을 밝히면서 행사 시작을 알렸고,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입장으로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1시간 20분간 진행된 공연에서 '평양에서 부산으로 가는 기차' 등 최근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반영하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행사의 마지막은 노래 '우리의 소원은 통일'로 전체적으로 반미 구호는 보이지 않았고, 체제 선전은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아리랑 공연 이후 5년 만에 선보인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은 최근 한반도 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카드섹션의 문구에서는 평화와 통일이 자주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도 공연 내용과 관련해 "북측에서 준비했는데 우리측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한 것으로 안다"며 "전체적인 틀은 빛나는 조국으로 알고 있고 전체적으로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한다"며 공연의 의미를 소개한바 있다.